영화 <더 보이> 포스터

영화 <더 보이> 포스터ⓒ 소니픽처스코리아

 
만약 초인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인류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는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가 벌레 잡듯 인간을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졌는데, 그 힘을 마음껏 살상에 이용하려고 든다면 말이다. 히어로 영화에서 흔히 볼 법한 괴력의 인물에게서 살기가 느껴진다면, 그것만한 공포도 없지 않을까.

5월 개봉 예정인 <더 보이>는 이와 같은 상상력을 스크린에 구현한 영화다. 소재도 색다르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감독이자 마블에서 해고됐다가 복귀한 제임스 건이 <더 보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슈퍼맨' 연상되는데... 단 하나 달라지니 호러영화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더 보이>는 SF 장르에 호러 감성을 덧입힌 공포영화다. 극 중 배경은 미국 캔자스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주인공이자 부부인 토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카일(데이비드 덴멘)은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택 인근 숲속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토리는 원하던 아이가 우리에게 찾아왔다며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남자아이의 이름을 브랜든으로 이름 붙이고 입양해 키운 지 10여 년이 넘게 지난 어느 날. 소년 브랜든(잭슨 A. 던)은 점차 또래의 아이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 호감을 갖고 있던 여자아이가 학교에서 자신을 놀리자, 브랜든은 그만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손목을 순식간에 부러뜨리고 만다.
 
아이가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켰다고 생각해 부모가 근심하는 사이, 브랜든은 자신이 남들과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극 중 브랜든은 어떤 사고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 강인한 육체를 가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심지어 비행 능력으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 거기다 두 눈에서 고온의 광선(히트 비전)을 발사할 수도 있다. 하나같이 DC 코믹스 원작의 영화 <슈퍼맨>을 떠오르게 하는 능력들이다.

하지만 <슈퍼맨>과 <더 보이>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슈퍼맨> 주인공 클락 켄트는 외계에서 갓난아이일 때 지구로 날아와 입양되는데, 그는 부모의 지극정성 속에 자라나 세상을 지키는 데 능력을 쓴다. 하지만 <더 보이>의 브랜든은 내면에서 싹트는 악한 마음 때문에 잔인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브랜든이 힘을 얻은 후 그의 주변 인물들은 하나둘씩 실종되거나 사망하고, 토리와 카일 부부는 점차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느낀다. <슈퍼맨>의 요소 중 단 하나가 달라졌는데 호러영화가 된 셈이다. 

마블서 퇴출됐다 돌아온 제임스 건의 복귀작

<더 보이>는 데이비드 야로베스키가 연출을, 제임스 건이 제작을 맡은 영화다. 제임스 건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으로 향하는 줄기 중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제임스 건은 과거 트위터에 '소아성애적'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것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 개봉 이후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마블 스튜디오에서 퇴출당했다.

퇴출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출연 배우들이 모두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며 항의했다. 그리고 결국 제임스 건은 다시 마블로 복귀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제임스 건은 해외 매체 <데드라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복귀 사실에) 눈물이 났다"며 "제가 한 농담과 그 대상이 된 이들, 무례하게 굴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 보이>에서 제임스 건이 직접 연출을 맡지는 않았지만 제작자로 나섰고, 그의 형제인 브라이언 건과 사촌 마크 건이 각본을 썼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이 <더 보이> 촬영에 대거 참여했다. 마블 영화는 아니지만 사실상 제임스 건 사단의 복귀작인 셈이다.
 
도쿄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시사회 지난 2017년 4월 10일(현지시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시사회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크리스 프랫, 제임스 건 감독, 배우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의 모습.

지난 2017년 4월 10일(현지시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일본 시사회 당시 모습. 왼쪽부터 배우 크리스 프랫, 제임스 건 감독, 배우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의 모습.ⓒ EPA/연합뉴스

 
따라서 <더 보이>의 흥행 성적은 제임스 건의 복귀에 관한 관객들의 온도 차를 어느 정도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건은 올해 <더 보이>에 이어 내년인 2020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은 이전 시리즈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출연하는 것으로 섭외가 끝났고, 감독만 공석으로 두고 촬영이 미뤄진 상황이었다.

"공포스러운 슈퍼히어로 무비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

최근 국내에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130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DC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영화가 수차례 개봉했고 이제 관객에게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SF 영화는 낯설지 않은 장르가 됐다.

보도자료에서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은 "수많은 히어로 무비를 보며 자랐고, 특이한 점은 내 상상 속 초능력은 어두운 면에 가까웠다는 것"이라며 "아주 공포스러운 슈퍼히어로 무비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과연 SF 장르가 호러 각본과 만나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관객들이 직접 확인해볼 부분이다.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을 덧붙이자면, 극 중 무시무시한 초능력 소년 브랜든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잭슨 A. 던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도 잠깐 모습을 비춘 바 있다. 마블 팬이라면 그가 어떤 캐릭터로 출연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법하다.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영화 <더 보이> 스틸컷ⓒ 소니픽처스코리아

 
한편 <더 보이>는 오는 5월 23일 개봉할 예정이다.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 등 잔인한 묘사가 다소 나오니 주의할 것.

한 줄 평: '슈퍼맨' 같은 인물이 살인에 눈뜨면 SF호러가 된다
별점: ★★★(3/5)

 
영화 <더 보이> 관련 정보
연출: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잭슨 A. 던, 엘리자베스 뱅크스, 데이비드 덴멘 등
수입: 소니픽처스코리아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러닝타임 : 90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9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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