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는 16일 펼쳐진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 34라운드에서 데 그라프샤프를 4-1로 대파하면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던 PSV 아인트호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13-14 시즌 이후 5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스)에서 대활약하며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주목을 받던 아약스는 챔스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일찍이 네덜란드 FA컵인 KNVB 컵을 우승한 아약스였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토트넘에 밀려 탈락하는 아픔을 당했다. 트레블(리그-챔스-FA컵 동시 석권)을 꿈꿨던 아약스여서 아쉬움이 컸지만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약스는 34경기에서 119골을 달성하는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는데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에레디비시를 폭격한 두산 타디치가 있었다.
 
EPL 사우스햄튼 출신 타디치, 아약스 이적 후에도 큰 활약

14-15 시즌부터 17-18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두산 타디치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타디치는 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사우스햄튼 시절 보여줬던 번뜩이는 움직임을 에레디비시에서 보여줄지 의문이 가득했다. 하지만, 타디치는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되었다.
 
타디치는 에레디비시 모든 경기(34경기)에 선발 출전해 28골 13도움(후스코어드 기준)을 올리며 득점에서는 PSV 아인트호벤의 루크 데용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도움에서는 팀 동료인 하킴 지예흐와 함께 공동 도움왕에 올랐다. 다시 말해 리그 최다 득점과 리그 최다 도움을 석권한 것이었다.
 
타디치가 더욱 놀라운 것은 28골을 기록할 때, 슈팅은 75회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유효슈팅은 45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타디치와 같이 28득점을 기록한 루크 데용이 슈팅 145회, 유효슈팅 64회를 기록한 것을 보면, 타디치의 결정력, 공격 포인트 양산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타디치의 활약은 에레디비시뿐만 아니라 챔스에서도 이어졌다. 타디치는 챔스 예선에서 5골을 넣었고 본선에서 6골을 넣으며 합계 11골로, 12골을 기록한 메시 바로 아래 2위에 위치했다. 아약스가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챔스 득점왕이 되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타디치의 득점력은 정말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타디치는 어린 유망주 선수들로 가득찬 아약스의 버팀목이었고, 패기에 노련함을 더해주었다. 또한 에릭 텐 하그의 지휘 아래에서 최전방 제로톱 역할도 완벽히 수행한 타디치는 미친 득점포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아약스가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클럽이 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자신 또한 선수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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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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