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2019 FA컵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경남 이영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9 FA컵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경남 이영재 ⓒ 김병윤

  
절대적 열세로 보였던 경남 FC가 15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2019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 5라운드' 대결에서 이영재(25)의 1골 1도움으로 2-0으로 승리했다.

경남은 이로써 대구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은 조던 머치(28.영국), 쿠니모토 다카히로(22.일본), 루크 카스타이노스(27.네덜란드) 등 용병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5군 스쿼드로 대구를 상대했다. 경기 전 승패 예상은 대구쪽으로 무게감이 실렸다. 설상가상 경남은 경기시작 10여 분 만에 팀 핵심인 길레르미 네게바(27.브라질)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경남은 차포를 떼고도 기적같은 승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반면 대구는 열심히 하는 경남 축구에 시종일관 무력한 경기로 일관했다. 최전방 에드가 실바(32.브라질)는 전연 위협적이지 않았고 중원의 세징야(30.브라질), 츠바사 니시(29.일본)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김대원(22)이 펼치는 측면 공격은 실종된 채, 대구는 중앙 공격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 같은 플레이는 경남에게 역습 기회를 제공했다. 급기야 대구는 전반 37분 이영재의 측면 크로스로 고경민(32)에게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경남의 선취골은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이를 이용해 6분 만에 이영재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공수 모두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선취골, 추가골까지 얻어맞은 대구는 후반 4분 또 다시 수비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우석(23)이 핸드볼 파울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직면한 대구는 2연속 FA컵 우승 도전에 난항을 겪게 됐다.

김종부 감독의 신중한 경기운영

예기치 않게 수적 우세까지 확보하게 된 경남은 비록 김효기(33)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는 했지만 승리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경남 김종부(54) 감독은 2-0 스코어 리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전술, 전략을 유지하며 만회골을 노리는 대구의 파상적인 공격을 차단했다. 경남은 이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넘보고 있다.

경남과 대구의 FA컵 8강전은 시도민구단의 맞대결과 함께 지난해 K리그1 준우승 팀과 FA컵 우승팀의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대구는 16강전에서 주저 앉고 말았고, 경남은 승부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 과정에서 경남은 네게바의 부상으로 인한 고경민 기용은 김종부 감독에게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K리그1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영재의 포지션 변경 기용 역시 궁극적으로 경남 승리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래저래 경남의 승리는 가장 어려울 때 빛을 발한 김종부 감독의 전략과 리더십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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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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