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예능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 맛있는 녀석들 >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sOW9TPy2TKkqCchUHL04Fg )

먹방 예능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 맛있는 녀석들 >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sOW9TPy2TKkqCchUHL04Fg ) ⓒ 코미디TV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은 이제 방송가 예능 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수년간 등장했던 예능들은 여러 변주를 시도했지만 결국 '먹방'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에 일부는 인기를 끌고 사랑 받고 있지만 또 일부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올해로 방송 5년째를 맞고 있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줄줄이 쏟아진 후발 주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먹방' 예능의 대표주자다. TV 리모콘을 돌려 보면 수년 전 방영분부터 최근 방송분까지 다양한 <맛있는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케이블 채널 쪽에선 확실한 입지를 굳힌 작품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도 나름의 고민거리,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화제성이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웬 화제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녀석들>의 개별 에피소드 자체는 프로그램의 명성에 비해 크게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성실한 단독 채널 운영... 별도의 편집 영상 적극 공개
  
 <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은 특정 요리별로 인서트 영상을 따로 모아 10만 단위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은 특정 요리별로 인서트 영상을 따로 모아 10만 단위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 코미디TV

 
보통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특정 방송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초대손님으로 나온 연예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물 흐르듯 매주 방영되는 '장수 예능'은 그런 식으로 주목받기 쉽지 않다. 때로는 그저 배경음악처럼 채널을 고정할 뿐이다. 이럴 경우 자칫 프로그램이 정체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녀석들>은 적극적인 유튜브 채널 활용으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유튜브는 방송 프로그램에 보편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요 영상, 예고편을 미리 유튜브로 공개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을 정도다. 방송국 명의로 유튜브 채널을 여러 개 만들고 거기에 자사 방영 예능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데 반해 <맛있는 녀석들>은 방영 첫 해인 2015년부터 일찌감치 프로그램 명의의 단독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 중이다. 이는 이제 흔한 일이 되었지만, 그 안의 내용을 보면 다른 프로그램들의 유튜브 활용과는 다른 모습이 엿보인다.

기존 방영분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따로 발췌하는 일반적인 방식 뿐만 아니라 아예 음식 별로 영상들을 모아 재편집해 공개하는 등 먹방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살려낸다. 화면의 특정 동작이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음식들을 근접 촬영한 인서트 샷을 각각 따로 모아 3-4분짜리 새로운 영상물을 만들어낸다. "김치찌개모음Zip", "라면모음집"이라는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이들 영상은 고정 출연진 4인의 모습 없이도 10만 단위 이상의 기본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인터넷 생방송 수시 진행... 시청자들과의 소통 강화
 
 < 맛있는 녀석들 >은 수시로 실시간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열혈 시청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맛있는 녀석들 >은 수시로 실시간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열혈 시청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에서 눈 여겨볼 사항은 빈번한 인터넷 생방송 진행이다. 유민상-김준현-김민경-문세윤 등 고정 4인방의 합동 채팅뿐만 아니라 개별 1인 생방송 등을 수시로 시도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에 나선다.

야외 촬영 현장에서의 10여 분 남짓한 내용부터 무려 1시간 이상의 대화까지 시간과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1, 2주 간격으로 꾸준히 운영된다. 현장 촬영하기도 바쁜 이들의 열정이 없다면 이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자칫 악성 사용자에 의한 악플 노출의 위험성도 없진 않으나 틈틈이 시간을 할애하면서 <맛있는 녀석들>은 열혈 시청자들을 착실히 팬덤화하고 있다.

미공개 영상도 타 방송과는 다른 방식을 택한다. 제한된 방송 시간으로 인해 아쉽게 내보내지 못한 장면을 5분 안팎 정도 공개하는 일반적인 형식은 기본이다. 촬영 종료 후 고정 4인방들의 움직임, 제작진과 일부 출연진 사이의 약속된 행동으로 진행되는 몰래카메라 방식의 방송 밖 실제 상황을 따로 촬영해 공개하는 등 유튜브에 적합한 별도의 콘텐츠를 최대 수십 분짜리 영상물로도 생산한다.

이밖에 여러 방영분 속 상황극만 발췌한다거나 4명 각자의 활약상을 주제를 정해 모아 소개하는 등 타 프로그램 대비 월등히 많은 수의 개별 영상을 제작, 업로드해 사용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쉽지 않은 본방 사수의 시대... 유튜브로 돌파구 찾다
 
 < 맛있는 녀석들 >은 일반적인 하이라이트 영상 외에도 사실상 별도의 방송 1개를 더 만들어도 될 정도로 다량의 미공개 영상을  적극 공개해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 맛있는 녀석들 >은 일반적인 하이라이트 영상 외에도 사실상 별도의 방송 1개를 더 만들어도 될 정도로 다량의 미공개 영상을 적극 공개해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 코미디TV

 
최근 들어 방송가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는 다채널 시대의 시청자 확보 경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맛있는 녀석들>이 방영 중인 코미디TV만 해도 IPTV 기준 70~80번대가 넘어가는 채널 번호이기 때문에, 종합편성채널이나 CJ계열 채널 대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까지 지녔다.

유명 인기 채널들은 VOD 활성화 등으로 낮아지는 실시간 시청률 보완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맛있는 녀석들>은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별도의 방송을 하나 더 제작하는 수준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특히 젊은층의 관심을 꾸준히 이끌어낸다. 남들과 다른 유튜브 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방송국 제작 관계자에게 <맛있는 녀석들> 채널은 관심깊게 지켜 봐야할 모범적 사례로 충분히 언급할 만하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프로그램 속 내용이 많아야 TV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듯이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천편일률에 가까운 형식적인 운영이었다면 연일 새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 속에서 <맛있는 녀석들> 채널은 흔하디 흔한 공간에 불과했겠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의 부지런함에 힘입어 케이블 TV와는 또 다른 영역에서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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