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이상희 분)와 골생원(신동환 분) 이 작품은 양반 골생원과 상민인 방자의 위치를 서로 전도시켜 탈춤의 양반 과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 방자(이상희 분)와 골생원(신동환 분)이 작품은 양반 골생원과 상민인 방자의 위치를 서로 전도시켜 탈춤의 양반 과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신남영

 
'골생원'은 판소리 12마당 가운데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매화가(강릉매화타령)'를 재구성해 창작한 작품으로 2007년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등을 휩쓴 마당놀이 형태의 창작극이다.

1993년 '매화가' 필사본이 전주에서 발견되어 판소리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 매화가는 여색에 빠지기 쉬운 서생을 경계하는 내용을 통해 당시 양반 계층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강릉사또(이민재 분)가 부임시 책방의 골생원(신동환 분)은 그와 함께 내려가 강릉의 명기 매화(노수아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서울에 와서 과거를 보라는 본댁의 전갈을 받고는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고 둘은 헤어진다. 상경한 골생원은 매화를 그리워하여, 과장에서도 매화를 생각하는 시를 지어 바쳤다가 쫓겨난다. 골생원은 매화에게 줄 정표를 사서 다시 강릉으로 내려가다가 매화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매화(노수아 분)가 죽었다고 애곡하는 골생원 매화가 죽었다고 애곡하는 골생원은 관객들의 조소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 매화(노수아 분)가 죽었다고 애곡하는 골생원매화가 죽었다고 애곡하는 골생원은 관객들의 조소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신남영

 
매화가 죽었다고 꾸민 것은 골생원을 깨우치고자 하는 강릉사또의 계책이지만 골생원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무덤과 목비를 보고는 크게 애곡을 한다. 나중엔 매화의 화상까지 그리도록 부탁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관객들의 조소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이야기는 골생원이 사또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모를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 양반에 대한 풍자란 면에서 '춘향가'와 '배비장전'을 섞어놓은 줄거리를 담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양반 골생원과 상민인 방자(이상희 분)의 위치를 서로 전도시켜 탈춤의 양반 과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정신을 못차리는 골생원에게 망신을 주고자 사또와 매화가 꾸미는 극중극의 상황이 연극적 재미를 더한다. 
 
사또(이민재 분) 앞에서 수모를 당하고 훈계를 듣는 골생원  '골생원' 은 '매화가'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객과의 공감을 유도하며 희극적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 사또(이민재 분) 앞에서 수모를 당하고 훈계를 듣는 골생원'골생원' 은 '매화가'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객과의 공감을 유도하며 희극적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신남영

 
'매화가'의 말미에는 세상 사람들에게 주색을 '탐하지 말라고 경계하라'는 경고가 덧붙어 있다고 한다. 주색에 빠져 분별력을 잃고 방탕하여 패가망신하는 양반들이 많았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본분을 망각하고 주색잡기에 놀아나면 자신은 물론 가정까지도 파탄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골생원' 역시 '매화가'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객과의 공감을 유도하며 희극적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집현'은 작품성과 완성도 높은 연극을 목표로 연기자들의 전통 연희 기량과 연기의 조화를 중시하는 극단이다. 집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증진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에 선정되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가는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광주 공연에서도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적인 감각과 경쾌한 템포의 진행, 관록 있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

'집현'은 '제의와 놀이'라는 공연 목표로 세계민속페스티벌 경연에도 참가해 수상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 이들은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공연해 주목을 받고도 있다. '집현'의 1세대 출신이 배우 전무송과 최종원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극단 <집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증진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에 선정되어 전국 각지로 찾아가는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극단 <집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증진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에 선정되어 전국 각지로 찾아가는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신남영

 
<골생원> 공연일정

4월24일 2시
경기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
5월8일 11시
부산 사하사랑채복지관
5월9일 1시
대구 강북노인복지센터
5월15일 2시
광주 서구 시영종합사회복지관
5월24일 2시30분
전주 덕진 늘푸른집
6월12일 2시 30분
경기 안산 (주)다라피 가은요양원
6월20일 10시
부산 연제구.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9월3일 1시30분
경기 수원 버드내노인복지관
9월20일 3시
인천 동구노인문화센터
10월18일 2시
대구 달서구 주택관리공단 대구성서1 관리소
출연: 이민재, 이상희, 최경희, 이석만, 이재형, 강소희, 이창훈, 신동환, 노수아
 
<골생원> 프로그램 소개 <골생원>은 광주 공연에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경쾌한 템포의 진행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

▲ <골생원> 프로그램 소개<골생원>은 광주 공연에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경쾌한 템포의 진행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 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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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티스트. 리뷰어. 2013년 계간 <문학들>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물 위의 현>(2015), 캘리그래피에세이 <캘리그래피 노자와 장자>, <사랑으로 왔으니 사랑으로 흘러가라>(2016), <캘리그래피 논어>(2018)를 펴냈으며 2007년 <신남영의 시노래>를 시작으로 2015년 <신남영 4집>을 출반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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