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만에 1승 신고한 KIA 투수 양현종 지난 3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양현종 모습.

▲ 7경기 만에 1승 신고한 KIA 투수 양현종지난 3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양현종 모습.ⓒ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이후 2009년부터 풀 타임 선발이 되었고 큰 부상이 없었던 시즌에는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그는 투수 자원이 귀해진 KBO리그에서 몇 안 되는 꾸준한 왼손 선발투수로, 국가대표 명단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양현종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한국 투수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최동원상도 2014년과 2017년 2번이나 받았다. 올 시즌도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인 5월 14일까지 양현종은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1승 7패 평균 자책점 5.36에 그치고 있다. 5월에 들어 시즌 첫 승을 기록했지만 그 이외 승리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

첫 6경기 5패 8.01, 궤도에 늦게 올라간 양현종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호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된 것부터가 불길한 징조였다. 그 다음 경기에서 양현종은 12피안타 6실점을 하면서도 6이닝을 버텼다. 하지만 2017년 한국 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KIA의 타석은 올 시즌 들어 주포 라인의 노쇠화로 인해 급격히 식어버렸고, 양현종을 패전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데에는 투수 본인의 구위와 제구도 중요하지만, 팀 동료들의 수비와 득점 지원도 큰 역할을 한다. 양현종의 경우는 시즌 초반 본인의 부진도 있었으나 팀 타선이 도와주질 않았다.

양현종은 4월에 들어 높낮이 차이가 큰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4월 첫 등판에서는 2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이상의 피칭을 했는데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2경기에서 양현종은 선발투수 최소한의 역할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7피안타 3실점,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4.1이닝 8피안타 8실점(7자책)에다가 평소에 내주지 않던 사구까지 허용했다.

5월 3경기 1.35인데도 1승 2패

5월이 되면서 양현종은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이며 가장 최근 2경기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였고, 각각 6이닝 2피안타 1실점, 7이닝 8탈삼진 1실점, 7이닝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이었다.

그런데도 양현종은 이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5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승리를 지켰으나, 이후 2경기에서는 투수 본인이 7회까지 버텼는데도 패전투수가 됐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득점 지원이 없으면 리드 상황에서 투구를 마칠 수 없으니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 9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7패를 기록한 양현종은 이날 경기까지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 본인의 부진이 있었지만 최근 투구까지 포함하면 꼭 양현종이 부진해서 최다패의 굴욕을 당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

2015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었던 2013년 아메리칸리그 최다패(36경기 22선발 6승 17패 5.86)를 기록한 적이 있다. 물론 루카스가 2012년에 비해 2013년 크게 부진한 것도 있었으나, 당시 애스트로스가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하는 암흑기였다는 점도 최다패에 한 몫을 했다.

당시 애스트로스 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루카스가 시즌 막판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본인도 어느 정도 제 역할은 했다. 그러나 팀이 도와주질 못하니 결국 지쳐서 무너지는 경기들이 생겼으며, 시즌 막판에는 20패를 막기 위해 팀에서 그를 불펜으로 빼줬을 정도였다(당시 내셔널리그 최다패 에드윈 잭슨 18패).

지금 양현종의 상황이 비슷하다. 양현종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팀이 도와주질 못하고 있다. 양현종이 이닝을 길게 버티지 못하고 일찍 무너졌던 3경기는 어떻게 보면 본인의 역량보다는 지쳐서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외인 교체로 타선 변화 준 KIA, 양현종에게 긍정적 영향?

5월 14일까지 KIA는 LG와 함께 팀 장타율 0.362로 공동 꼴지다. 팀 홈런 부문에서 상위권에 든 KIA 선수가 아무도 없다. 물론 리그 전체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11개), 최정(SK 와이번스 10개) 2명이긴 하지만 근접한 순위권에 드는 선수도 없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주찬, 이범호 등 기존의 베테랑 주포들의 계약이 끝나가는 가운데 이범호는 올해가 마지막 시즌임을 선언했고 김주찬 역시 올해가 끝나면 2+1년 계약의 보너스 1년 실행 여부가 결정된다. 발빠른 교타자 라인업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포들의 세대 교체도 필요하게 됐다.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KIA는 시즌 시작부터 부진으로 2군에 갔던 외국인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웨이버 공시했다. 새로운 외야수 자원으로는 거포 성향의 프레스턴 터커가 합류했다.

5월 14일까지 13승 1무 28패로 리그 최하위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KIA는 9위 kt위즈와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승차가 1경기 반으로 15일과 16일 kt와의 남은 시리즈 경기를 모두 이기고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야 다음 시리즈로 가기 전에 꼴지를 탈출할 수 있다.

득점 지원이 양현종만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만 겨우겨우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양현종을 비롯한 다른 선발투수들은 겨우 1승을 거뒀거나 아직까지도 승리가 없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는 1승 5패 평균 자책점 6.17에 그치고 있다. 올해 방출된 해즐베이커와는 달리 터너는 일단 경기에는 나서고 있지만, 역시 언제 교체의 칼날을 맞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득점 지원과 관련해서는 희망 요소가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 타선이 리그 전체적으로 뜨거워지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KIA 타자들의 굳어있던 몸 역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타선에 변화를 준 KIA가 양현종과 다른 투수들에게 보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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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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