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삼각 트레이드' (사진: 히어로즈,SK,삼성)

19시즌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삼각 트레이드' (사진: 히어로즈,SK,삼성)ⓒ 케이비리포트

 
올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세 팀은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비시즌 중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행하는 일이야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지만 트레이드의 형태가 특이했다.

SK는 거포 외야수 김동엽을 삼성에 내주고 키움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을 받았다. 고종욱을 SK에 내준 키움은 삼성으로부터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받았다. 포수 이지영을 내준 삼성은 SK로부터 김동엽을 받아오며 장타력 보강을 꾀했다.

이른바 '삼각 트레이드'라 불리는 다자간의 선수거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트레이드 방식이었지만 선수 이동이 꽤 보수적인 KBO리그에서는 이뤄진 전례가 없었다. 때문에 이 삼각 트레이드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던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키움과 삼성이 이득을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 유니폼을 입게된 김동엽의 경우 선구안과 정확도만 개선이 되면 30홈런 이상도 가능한 거포라는 장점이 매력적이었다. 타고투저 추세가 계속되는 리그 흐름 상 트레이드로 거포를 보강한 삼성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키움 역시 약점을 적절하게 잘 메운 트레이드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키움은 주전 포수 박동원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포수진이 10개구단 최하위권으로 분류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수였던 김재현이 상무에 입대해 공백이 생겼다. 박동원이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 경험을 갖춘 이지영의 합류는 '천군만마'였다.

두 팀은 가려운 곳을 긁어줄만한 적절한 보강을 했다는 평이었지만 SK는 달랐다. 새롭게 합류한 외야수 고종욱이 SK 입장에서는 최적의 카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정의윤, 노수광, 김강민, 한동민 등 주전 외야수들이 출중하고 정진기 처럼 잠재력을 갖춘 자원들도 있었기에 굳이 고종욱까지 영입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또한 고종욱은 볼넷을 골라내기 보다는 때려서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 타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타율 대비 출루율이 낮은 고종욱은 생산력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타자였다. 장타력과 득점력을 중시하는 SK와 고종욱의 조합은 썩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SK 주요 야수진 기록(5월 14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rpot.com )

SK 주요 야수진 기록(5월 14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rpo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시즌이 30% 가까이 진행된 현재, SK 외야진에서 고종욱은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없어서는 안되는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줄곧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SK지만 외야진의 경우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

지난 해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노수광이 아직까지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상 공백도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한동민이 자리를 비웠고 현재는 정의윤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이런 상황속에서 고종욱의 활약은 SK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올 시즌 역시 고종욱의 출루율은 썩 좋지 않다. 시즌 타율 0.294로 리그 평균(0.269)에 비해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지만 출루율은 0.308로 리그 평균(0.343) 이하다. 커리어 내내 이어져온 스타일이 갑자기 바뀔 수는 없으니 예상된 일이다.
 
 고감도 타격을 바탕으로 SK 외야진으로 비집고 들어온 고종욱

고감도 타격을 바탕으로 SK 외야진으로 비집고 들어온 고종욱ⓒ SK 와이번스

 
그러나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는 등 리그의 흐름이 지난해와 사뭇 달라지며 타율이 높고 발이 빠른 고종욱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3할에 가까운 타격으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빠른 발을 활용해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고종욱은 누상에서 1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타선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고종욱은 최정과 함께 27득점으로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종욱이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낸 덕에 악재가 많았던 외야진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는 리그 최강 장타력을 앞세우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스몰볼도 함께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고종욱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

선수는 게임의 캐릭터가 아니다. 리그 흐름의 변화와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트레이드의 가치는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트레이드의 성패에 대해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삼각 트레이드 당시 가장 손해를 봤다고 평가받던 고종욱의 영입이 SK의 선두 질주에 적지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반등에 성공한 고종욱이 SK 외야의 한 축으로 생애 첫 우승반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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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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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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