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ACL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과의 경기에서 대구 정태욱이 후반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지난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ACL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과의 경기에서 대구 정태욱이 후반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을 앞두고 이루어진 대구FC(이하 대구)의 정우재와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정태욱 트레이드는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정우재는 2018시즌 대구의 핵심 전력이었고 팀의 승격 당시에도 함께했던 선수였다. 측면 수비수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정우재는 3백을 주로 사용하는 대구 전술에서,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기회를 만드는 선수였다.

하지만 정우재는 지난 시즌이었던 지난해 10월, 3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전반기도 장담할 수 없었다. 대구의 입장에서 2019시즌은 FA컵, 리그, AFC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한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 때문에 정우재의 복귀를 기다릴 수 없었고,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센터백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결심했다.

정태욱은 194cm의 좋은 피지컬을 갖춘 센터백으로 제주의 유스시스템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해왔다. 2016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우선 지명을 받은 상태로 아주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2017년 12월에 1군에 콜업되어 제주에서 5경기에 출장했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문제가 해결된 미래가 밝은 유망주 센터백이다.

트레이드가 발표되고 팬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제주 팬들 입장에서는 병역문제가 없는 젊은 센터백을 보내고, 장기간 출전이 불투명하고 병역문제를 해결 못한 선수 영입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대구 팬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승강을 함께한 핵심 선수를 보내고, 병역을 해결했지만 K리그 출장 수도 적은 유망주를 데리고 오는 것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올 시즌 정태욱은 미래를 바라본 대구의 선택을 증명하고 있다. 한희훈, 홍정운, 박병현, 김우석 등 여러 쟁쟁한 센터백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수원FC와의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특히 정태욱은 ACL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과의 경기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으로 4골차 대승의 주역이 되었다. 정태욱의 큰 키는 세트피스에서 에드가(FW, 192cm)와 함께 상대팀에 큰 위협이 된다. ACL 조별리그 4차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는 0-1로 지고 있을 때, 정태욱의 높이를 이용하기 위해 공격수로 교체 투입을 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의 역할을 오가고 있다. 장신이라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도 빠른 수비수이기에 조금 더 성장한다면 국가대표 발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FC서울과의 11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투지 넘치는 모습과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 막바지에 오스마르 팔꿈치에 코를 가격당하면서 출혈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정태욱은 코뼈 골절 부상을 얻었다. 패배보다 더욱 뼈아픈 손실이었다. 붓기로 인해 호흡이 불편한 상황에서 정태욱은 '수술을 미루고 보호대를 착용하고서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대구는 2019시즌 FA컵, 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고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구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스리백을 주로 사용하는 팀 전술 탓에 정태욱은 앞으로도 중용될 수밖에 없다. 성장하는 정태욱과 대구는 현재 윈-윈의 상황이다. 미래를 바라본 대구의 선택은 벌써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대구FC는 오늘(1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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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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