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 수많은 문화 유산들을 보유한 유럽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이다. 로마의 상징으로는 콜로세움을 비롯해, 판테온, 트레비 분수와 같은 장소들을 뽑을 수 있다. 하지만 로마에서 사는 사람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로마의 상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입을 모아 프란체스코 토티라고 말할 것이다.
 
'토티가 죽으면 로마 판테온 묻힐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토티는 로마의 상징이자 로마의 모든 것이었다. 1989년 AS로마의 유스로 들어와 16세에 프로에 데뷔를 했고 21세에 세리에 최연소 주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으로 로마의 상징이 된 토티는 프로 경력 모두를 로마에서 보내면서 로마의 원클럽맨이 되었다. 로마의 황제라고 불린 토티는 로마의 흥망성쇠를 함께했고, 2017년 그의 은퇴 경기에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여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은퇴를 지켜보았다.
 
'로마의 황제'라고 불린 그의 곁에는 '로마의 황태자'라고 불린 다니엘레 데로시가 있었다. 데로시는 2001년 로마에 입단해, 토티와 마찬가지로 프로 경력 모두를 로마에서 보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토티만큼은 아니지만 로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로마의 황태자라고 불리며, 로마의 황제인 토티와 로마를 지탱하면서 헌신해왔다.
 
토티의 은퇴식에서, 데로시가 토티에게 주장 자리를 물려받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오랜 기간 동안 토티가 앞쪽에서 플레이 메이커와 최전방(펄스 나인)을 병행하며 로마 공격을 이끌어줬다면, 데로시는 토티의 뒤에 위치한 미드필더 자리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로마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토티를 도와 득점을 뽑아낼 때도 있었고, 뒤에서 수비 밸런스를 잡아 로마의 뒷공간을 방어할 때도 있었다.
 
토티와 데로시는 오랜 기간 동안 팀의 중심이 되었고 로마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레전드들이었다. 2017년 토티가 떠나면서 슬픔과 허무함, 씁쓸함을 느꼈을 로마 팬들은 2년 뒤에 다시 그때의 그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AS 로마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기간 로마를 위해 헌신한 다니엘레 데로시가 18-19 시즌 38라운드 파르마와의 최종전을 끝으로 로마를 떠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데로시가 원클럽맨으로 은퇴하는 것이냐라고 팬들이 궁금해했지만, 데로시는 프로 경력을 더욱 이어나가기 위해 원클럽맨을 포기하고 다른 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들어 노쇠화의 기미가 역력했던 데로시는 나올 때는 로마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지만, 기복이 심해졌고 부상까지 잦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로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로마에 더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두 전설 토티와 데로시가 모두 떠나게 되면서 로마 팬들은 씁쓸함에 빠졌고, 로마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토티가 은퇴했을 때부터 진행되었던 리빌딩 작업이 데로시가 이적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구단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작업을 하는 이가 공교롭게도 현 AS 로마 디렉터인 프란체스코 토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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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사랑하며 축구 기자를 꿈꾸는 시민 기자 신동훈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피드백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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