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적지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핫스퍼는 9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AFC 아약스를 3-2로 꺾었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아약스에게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원정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 내며 합계 스코어 3-3,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해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은 지난 1992년 챔피언스리그가 재편된 후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아 오는 6월2일 리버풀FC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끼리 만나는 것은 지난 2007-20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FC 이후 11년 만이다. 퇴장 징계로 리그 마지막 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해진 손흥민도 더 큰 무대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1차전 0-1 패배에 이어 2차전도 전반에만 2실점한 토트넘의 위기

 8강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100점)에 빛나는 강호 맨체스터 시티FC를 원정 다득점으로 꺾고 57년 만에 4강에 진출할 때만 해도 토트넘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비록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서 뛸 수 없었지만 4강 상대 아약스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FC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일에 열린 1차전에서 아약스에 0-1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패배를 시작으로 리그 경기에서도 AFC 본머스에 0-1로 패했다. 자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마저 놓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토트넘이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 올인을 해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5만이 넘는 아약스 팬들로 가득 찬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는 토트넘에 쉬운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약스는 전반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선제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아약스는 기세를 몰아 전반 35분 두샨 타디치의 패스를 받은 하킴 지예흐가 멋진 왼발슛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상황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한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위해 실점 없이 세 골이 필요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빅터 완야마를 빼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지만 아약스를 상대로 45분 만에 세 골을 넣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시작 9분 만에 토트넘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흥민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토트넘은 후반 9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왼발슛으로 만회골을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한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토트넘은 4분 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모우라가 또 한 번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1차전을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여전히 한 골이 더 필요했고 아약스와 토트넘은 일진일퇴를 주고 받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탈락이 점점 가까워 오는 토트넘이었다.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날 때까지 토트넘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리를 예감한 아약스 팬들은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토트넘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끝났다고 생각한 후반 추가시간 모우라의 왼발이 또 한 번 빛났다. 모우라는 후반 추가시간 5분경 패널티 박스 바로 안쪽에서 정확한 왼발슛으로 아약스의 골문을 흔들었다. '암스테르담의 기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AP/연합뉴스

 
모우라의 세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 포체티노 감독은 그 자리에서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감독마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게 할 만큼 극적인 골이었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좌우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0-2011 시즌의 박지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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