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배우 전도연

▲ 전도연 배우 전도연 ⓒ 우디네 극동영화제

 
배우 전도연이 지난 주말에 막을 올린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골든 멀베리 평생공로상(Golden Mulberry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탈리아의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아시아영화만을 소개하는 영화제로, 아시아 대륙 외 최대 규모다.
 

지난달 26일, 개막식의 사회를 맡았던 사브리나 바라체티(Sabrina Baracetti) 집행위원장은 전도연 배우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하며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열정을 선사하는 영화인"이라며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한국 영화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전도연씨의 영화 및 배역과 함께 시작되었다"며 "전도연님, 당신은 아시아영화를 우리들 삶에 가져다주었어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도연 배우 전도연

▲ 전도연 배우 전도연 ⓒ 우디네 극동영화제

 
우디네영화제는 첫 해부터 현재까지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세 편 <내 마음의 풍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피 엔드>를 초청했고, 공로상을 수여했다. 또한 <하녀> <밀양> <너는 내 운명> <생일> 등 그녀가 출연했던 대표작의 장면들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 <생일>의 주연을 맡은 전도연은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역을 열연했다. 전도연은 개막식에 참여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 상을 받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더 많은 좋은 작품들로 이 상의 의미와 가치를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개막식 행사에 함께 참여했던 배우 정우성과 이종언 감독은 행사 중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생일>을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 무대인사를 하며 "전도연 배우는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미 최고의 배우고, 이런 배우분과 같이 작업한다는 것은 너무 큰 행운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행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제작진의 어려운 제안을 받아들여주신 전도연 배우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표현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브리나 바라체티 집행위원장은 <생일>의 상영이 끝난 후, 전도연 배우와 이종언 감독의 좌석으로 찾아가 직접 꽃다발을 안기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6층의 대규모 좌석을 꽉 채웠던 극장의 청중들도 모두들 일어나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치며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다.
 
영화 <생일> 스틸컷 영화 <생일> 스틸컷

▲ 영화 <생일> 스틸컷 영화 <생일> 스틸컷 ⓒ NEW

  
 영화 <생일> 스틸 컷

영화 <생일> 스틸 컷 ⓒ (주)NEW

 
지난 영화제 기간, 이 '골든 멀베리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영화인으로는 2013년, 한국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 2012년 홍콩의 두기봉 (Johnnie TO) 감독, 2015년 배우 성룡과 시남생 프로듀서(Nansun Shi) 등이 있다.
 
또한, 사브리나 바라체티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생일>을 소개하며 "<생일>의 여주인공으로 다른 배우를 상상하기 어렵다"며, "전도연 배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모성애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우리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준 사건으로, 이 영화는 한국의 국민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만큼 우리에게도 뜻깊다"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깊이있는 공감을 표현했다.

한편, 우디네 영화제는 한국 영화 탄생 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 I Choose Evil: Lawbreakers Under the Military Dictatorship >책을 발행하여 과거 군사독재시대 엄격한 검열 하에 제작된 영화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우디네영화제는 5월 4일 폐막 예정이며, 개막작 <생일>을 포함하여 총 23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도어락>의 공효진, <증인>의 정우성과 이규형 배우, 이 한 감독,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 등 많은 한국 배우들과 감독들이 우디네를 찾았다.
전도연 이종언 정우성 우디네영화제 사브리나 바라체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