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전참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송 매니저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다.

MBC 예능 <전참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송 매니저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다.ⓒ 박성광 인스타그램

 
최근 MBC 인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아래 <전참시>)에 심상찮은 기류가 감돌고 있다. <전참시> 인기에 큰 몫을 담당했던 임송 매니저(박성광 매니저)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 퇴사와 함께 방송에서도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개그맨 박성광도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신설된 이후 <전참시>는 매니저가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얻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송성호(이영자 담당), 강현석(이승윤 담당) 매니저 등과 더불어 임 매니저는 성실한 업무 태도,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신입사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어온 터라 갑작스런 퇴사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참시> 속 매니저, 일반인과 방송인의 경계선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한 장면. '이영자 매니저'로 인기를 얻은 송성호 팀장은 갑작스런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한 장면. '이영자 매니저'로 인기를 얻은 송성호 팀장은 갑작스런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MBC

 
<전참시>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매니저에 대한 일부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그저 연예인을 돌봐주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가 방송으로 다뤄졌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다른 매니저들에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또한 매니저의 인기 덕분에 해당 연예인 또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예상치 못한 현상도 빚어질 만큼 이들은 <전참시>가 인기 예능으로 정착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발생했다. 연예계에 몸 담고 있다지만 매니저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일반인이다. 그런데 관찰 예능의 특성상 담당 연예인과 함께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드러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매니저라 할지라도 쉬운 선택이 결코 아니다. 매주 토요일 방송이 나간 직후엔 출연 연예인 뿐만 아니라 몇몇 매니저들은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아도 기사 댓글을 통해 악플에 시달리는 게 다반사다.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기에도 빠듯한 매니저로선 업무 이외의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MC 이영자의 전담 매니저인 송성호 팀장만 하더라도 과거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심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임 매니저의 퇴사 사유는 밝혀진 바 없지만 <전참시> 방송 과정에서 할머니, 어머니, 동생 등 가족까지 공개한 그녀 역시 이와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한 게 아닌지 걱정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두 달 만에 시청률 반토막
 
 최근 방영된 MBC <전참시>의 한 장면.

최근 방영된 MBC <전참시>의 한 장면.ⓒ MBC

 
임 매니저의 하차가 발표되기 직전 지난달 27일 방영된 <전참시>는 6.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이 수치는 지난 2월 16일 방송이 기록한 13.3%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지난 1-2월만 하더라도 꾸준히 10% 이상을 상회하던 <전참시>는 요즘 들어 4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전참시>의 부진에는 나름의 이유가 엿보인다. 그간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해왔던 이영자-송성호, 박성광-임송 콤비가 어느 순간 방송에서 사라졌고 그 빈 자리를 초대 손님 중심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수현, '신곡팔이 소년' 작곡가 유재환처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방영분도 있었지만 그 이외 연예인+매니저들이 등장한 내용은 큰 흥미를 일으키진 못했다. 배우 이청아의 출연분은 매니저의 과도한 배려가 되레 논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기존 고정 출연진의 방송은 무려 한달 이상 개그맨 이승윤의 출연분 위주로만 채우면서 이에 지루함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좋은 반응을 얻었더라도 매주 동일 인물의 일상만 비추다보니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
   
 MBC 예능 <전참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송 매니저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다.

MBC 예능 <전참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송 매니저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다.ⓒ 박성광 인스타그램

   
지난해 방송 중단 사태 이후 순항하던 <전참시>로선 출연진 하차, 시청률 급락세를 맞은 요즘 들어 제2의 위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출연자 이전에 매니저 역시 일반인이자 직장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 공개에 따른 어려움, 퇴사 등으로 인한 하차는 향후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제작진의 대비 및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

VCR 영상을 보면서 스튜디오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온갖 의견을 개진하는 관찰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예인 관찰 카메라 속에 매니저를 포함시켜 <전참시>는 나름의 색깔을 마련했지만 벌써 한계치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만큼, 이런저런 정체 상황에 직면한 요즘이야 말로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를 가하는,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의 취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이니 만큼 발빠른 움직임으로 그들을 다시 사로 잡을 만한 새로운 묘수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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