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추앙받던 다비드 데 헤아가 추락하고 있다.

데 헤아가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2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프드에서 진행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첼시FC와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4위 진입을 노리는 맨유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무승부로 승점 65점에 그친 맨유는 6위에 머물며 4위 첼시(승점 68점)와 격차를 줄이는 데 끝내 실패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데 헤아의 실수가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 전반전 막판 팀이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마르코스 알론소의 동점 골에 빌미를 제공했다. 데 헤아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뤼디거의 평범한 슈팅을 득점으로 허용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EPA

 
물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듯이, 데 헤아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문제는 '빈도'다. 최근 실수를 범하는 빈도가 너무 잦은 데 헤아다.

특히 그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던 선방 능력에서 실수가 많아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데 헤아는 메시의 힘없는 오른발 슈팅을 뒤로 흘리며 실점을 내줬다.

지난 3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는 방어 범위에 있던 르로이 사네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두 실점 모두 상대의 승기에 쐐기를 박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여름에 있었던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데 헤아는 무기력했다.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한 그는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호날두의 슈팅을 어처구니없이 빠뜨리며 골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역전을 노리던 대표팀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드컵에서 총 6골을 실점하는 동안 데 헤아 기록한 선방의 개수는 단 1개에 불과했다.

근래 들어 실수가 잦아지니 자연스럽게 그의 기록도 최악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Understat'의 분석에 따르면 맨유의 이번 시즌 리그 '기대 실점(xGA=허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실점)'은 49.85골인데, 36경기에 모두 나선 데 헤아는 실제로 51골을 내줬다. 즉, 데 헤아의 실수로 예상보다 1~2골을 더 허용했다는 의미다.

2014-2015시즌부터 해당 기록을 공개한 Understat 분석상 맨유가 기대실점보다 실제 실점이 높은 것은 이번 시즌이 최초다. 그동안 '엽기적인' 수비력으로 흔들리는 맨유의 수비를 지탱했던 데 헤아가 이번 시즌에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기록이다.

이제 데 헤아를 보는 눈빛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맨유의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를 신뢰한다"고 말했지만, 현지 언론 BBC SPORT는 "데 헤아가 솔샤르에게 딜레마를 안겨줬다"는 제목의 보도로 데 헤아의 실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맨유의 상황을 전했다.

데 헤아라면 다음 시즌에 명예를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테어 슈테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얀 오블락 등이 포함된 '세계 넘버원' 골키퍼 리스트에서는 밀려난 데 헤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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