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고 몸값(FA 4년 150억 원)의 주인공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최근 10여 년을 통틀어 가장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한 달 이상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롯데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그의 타순을 6번으로 조정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올시즌 장타력이 급감한 롯데 이대호

올시즌 장타력이 급감한 롯데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2005시즌 이후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롯데 4번타자 자리를 지켜왔다.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인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그의 타순은 4번이었다.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4번타자 자리를 가장 많이 경험해왔고 또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가 바로 이대호다.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조차도 4번타자 하면 이대호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넘긴 올해 이대호의 성적은 과거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급감한 장타력이 문제다. 과거 이대호가 보이던 특유의 위압감이 사라진 상태다. 올시즌 롯데 타선의 고전과 최하위 추락의 원인 중 하나로 4번타자 이대호의 '노쇠화'를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1년 전인 2018시즌 초반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탓에 롯데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4월 중순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며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37세 시즌이던 지난해 KBO리그 데뷔 후 2번째로 많은 37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 롯데 이대호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롯데 이대호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롯데 이대호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이미 87경기 381타석을 소화했지만 5월 한때 반등 이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인구 교체의 영향 탓인지 홈런은 11개에 그치고 있고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OPS는 0.8에도 미치지 못하는 0.797에 그치고 있다.

3할대를 훌쩍 넘겼던 타율도 0.284에 그치고 있고 무엇보다 장점인 장타 생산력이 급감하면서 팀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체구가 큰 편인 이대호는 KBO리그 역대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지 않은 주루능력을 가진 선수다.

그간에는 좋지 못한 주루능력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팀 타선을 이끌 만한 장타력과 타격능력을 보였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부진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팀 타선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올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며 고전하고 있는 롯데 벤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대호의 타순 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심타자로서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강점인 장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 9일 경기부터 이대호를 6번에 배치하고 있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승엽의 경우도 비슷했다. 일본리그에서 활약하다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현재 이대호와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주로 5번이나 6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그도 전성기 시절에는 3번과 4번으로 출전했었지만 나이가 든 이후로는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팀의 배려를 받았다. 6번타자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는 아직 6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차분하게 시간을 준다면 이승엽의 사례처럼 자신의 이름값을 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이 이대호다.
 
 장타력 회복이 관건인 이대호

장타력 회복이 관건인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앞에 호타준족형 타자들이 출루하고 이대호가 타점을 쓸어담는 역할을 한다면 팀 전반적인 득점력이 좋아질 수 있다. 올시즌 현재 이대호는 68타점으로 SK 최정과 함께 타점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타점 생산력만큼은 아직 건재한 모습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 하나는 타순과 상관없이 이대호의 장타가 터져야 롯데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긴 부진에 빠진 이대호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만 롯데도 최하위에서 벗어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가 에이징커브를 이겨내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7월 1승' 롯데, 박세웅 부활은 곧 '희망'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김정학/이정민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