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 엔드게임>

<어벤저스 : 엔드게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단 하루 만에 134만 관객 동원, 역대 최초 사전예매량 200만장 돌파, 역대 최고 사전예매량 230장 돌파 등등.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던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이를 발판삼아 개봉 첫날부터 화려한 기록을 쏟아내며 극장을 독식했다.
 
특히 개봉 첫날부터 100만을 돌파한 데다 스크린 수도 역대 최다인 2760개를 기록하며 전작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세운 2553개 스크린을 가볍게 넘어섰다. 전국의 총 스크린수는 3058개다. 
 
상영 횟수는 1만 2544회로 상영점유율은 80.8%였다. 좌석판매율은 전체 좌석의 85%인 204만석 정도가 공급된 상태에서 65.7%였다. 예매율은 95.8%로 예매관객은 200만을 유지했고 시장 점유율 97.1%였다. 국내 대기업 계열 영화산업 3사인 CJ, 롯데, 메가박스의 매출액 비율과 같았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생일>이 883회 상영에 1만 7천 관객이 찾아 시장점유율 1.1%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 극장에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만이 존재한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완벽한 독식에 관객이 몰리자 극장들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극심한 비수기로 인해 하루 10만 관객 정도를 간신히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영화 한 편이 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체 관객은 138만으로 10만을 간신히 지키던 전일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
 
영화는 산업 이전에 문화
 
 개봉 전 하루 전인 23일 한 멀티플렉스 극장의 <어벤저스 : 엔드게임> 상영시간표

개봉 전 하루 전인 23일 한 멀티플렉스 극장의 <어벤저스 : 엔드게임> 상영시간표ⓒ 성하훈

 
하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극장의 다양성을 사라지게 했다. 시장 논리로 접근하면 수요에 따른 공급이겠으나, 영화는 산업 이전에 문화적 요소라는 점에서 결코 긍정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스크린 3058개에서 2760개 독식했다는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몇 개월에 한 번씩 딱 한 편의 영화만을 위해 전 국민이 몰려가는 숫자의 축제가 열린다"며 "이건 좀 심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독과점이 아니라 깡패"라고 비판하며 "스크린독과점 문제가 탁상공론에 머문다 해도 계속 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률 평론가도 "(시장점유율) 97.1%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라며 "제도적 개선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30~40%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천만 영화 제작자는 "최종스코어가 어디까지일까가 매우 궁금하다"며 "이는 지난 11년간 어벤져스가 쌓아온 세계관과 캐릭터가 대중과 호흡했다는 이야기로 하루아침에 이룬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0~30대에 어벤져스를 접한 사람이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관람하는데, 이는 패밀리무비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도 된다"며 "당연히 스크린 독과점 등의 논란도 있겠지만 마블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조금 다른 시각의 의견을 냈다. 
 
개봉 첫 날 각종 수치에서 시장을 독점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다가오는 주말 다시 한 번 여러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스크린 2800개 이상은 충분히 차지할 기세다.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는 호평을 받고 있을지 몰라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할리우드 영화의 독과점 공습은, 10년 넘게 별다른 대책 없이 지켜보고 있는 한국영화의 무기력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한편 스크린독과점 제한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는 일명 '우상호 법안'으로 쏠리고 있다. "프라임시간대인 오후 1시~10시까지 총 영화 상영 횟수의 50%을 초과하여 상영해서는 아니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문체부 장관 역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각종 수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신기록 행진이 역으로 이를 제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대표는 "우리 모두의 목표는 문화다양성에 맞춰야 한다"며 영화산업 독과점 문제에 대한 방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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