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 달성한 맥과이어
1선발 에이스로 삼성의 중위권 도약 이끌까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맥과이어(일러스트 제공: KBO야매카툰 최감자 작가)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맥과이어(일러스트 제공: KBO야매카툰 최감자 작가) ⓒ 최감자

 
"맥과이어가 오늘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면 아파트를 드립니다."

한 누리꾼이 지난 21일 삼성 맥과이어의 한화전 등판에 대해 모 야구커뮤니티에 내건 공약이었다. '노히트노런'은 9이닝 동안 사사구와 수비 실책을 제외하고 단 1개의 안타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둬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KBO리그 38시즌을 통틀어 단 13번만 나왔을 정도로 몇년에 한 번이나 나오는 희귀한 기록이다. 때문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시 아파트를 경품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은 야구팬의 희망섞인 소망이 담긴 유머러스한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해당 누리꾼이 공약으로 내건 것은 아파트뿐이 아니었다. 맥과이어가 해당 경기에서 완봉승을 달성할 시 10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최신형 휴대폰을 제공하겠다는 추가 공약도 있었다.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에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건 누리꾼(출처:엠엘비파크)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에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건 누리꾼(출처:엠엘비파크) ⓒ 엠엘비파크

 
맥과이어는 올시즌 삼성의 개막전 1선발로 나설 정도로 영입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다. 완봉승 역시 달성하기 쉬운 기록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은 에이스 투수의 경우 충분히 노려볼 만한 기록이다. 해당 누리꾼이 완봉승 달성에도 고가의 경품을 걸었다는 점은 시즌 초반 맥과이어의 부진을 반증하기도 하는 부분이다.

실제 맥과이어는 21일 경기 이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23.1이닝을 던져 6.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맥과이어의 5경기 이닝당 출루허용율은 2.14였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1이닝동안 2명 이상의 주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는 것은 5선발로도 활용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21일 전까지 맥과이어의 투구 내용만 보면 노히트노런이나 완봉승을 달성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했다. 누리꾼이 장난스럽게 고가의 경품을 공약으로 건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21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한 맥과이어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맥과이어는 5이닝을 소화할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삼성의 타선 역시 경기 초중반 시원하게 점수를 뽑아내며 선발승 요건이 완성되는 5회까지 10득점을 했다. 투수가 대기록을 노리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준 것이다. 경기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자 승부보다는 맥과이어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100개의 투구수를 훌쩍 넘겼지만 맥과이어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9회에도 속구 최고구속이 151km/h를 기록하는 괴력을 뿜어냈다. 9회말 노히트노런 달성을 앞둔 맥과이어는 결국 마지막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 의미없는 기록이란 없다. 특히 노히트노런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대기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삼성과 맥과이어는 시즌 초반 모두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맥과이어는 앞서 언급했듯 5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퇴출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지난해 승차없는 6위였던 삼성 역시 25경기에서 10승 15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8위로 부진하다.
 
 맥과이어의 대기록 달성에 환호하는 삼성 선수단

맥과이어의 대기록 달성에 환호하는 삼성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노히트노런 같은 대기록은 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 선수단은 1선발 맥과이어의 달성에 무척 고무된 모습이다. 맥과이어가 9회 마지막 타자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록을 완성하자 모두들 환호를 지르며 뛰쳐나와 맥과이어에게 열광적인 축하를 보냈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 있었던 삼성 선수단과 맥과이어는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노히트노런 승리를 계기로 중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1선발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은 맥과이어가 이후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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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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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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