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하나원큐 K리그1이 8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렀다. 치열한 대결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리 5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던 인천이 감독 안데르센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임중용 감독 대행이 나섰지만 후임 감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영입 선수들의 심각한 부진으로 이번 시즌에도 어려운 시즌을 펼치게 될 인천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인천의 감독 경질에 가려진 두 팀이 있다. 바로 포항과 제주이다. 인천 못지않게 상황이 심각한 두 팀이지만 인천 감독 교체 이슈에 묻혀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 포항은 2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10위에 위치해 있고 제주는 4무 4패를 기록하며 12위 꼴찌 자리에 올라 있다. 위기의 두 팀 상황을 들여다 보자.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향한 비난, 일부에선 응원 보이콧까지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16년 말, 최진철 감독의 후임으로 포항으로 돌아온 최순호 감독에 대한 포항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00년대 초 포항을 이끌며 좋지 못한 성적을 내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강원을 맡고도 마찬가지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당시 포항은 모기업의 투자 축소로 고액 연봉자들을 매년 내보내야 하는 실정에 처해 있었고 매년 양동현, 손준호, 신화용 같은 팀의 상징인 에이스 선수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최순호 감독은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해 내셔녈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활용했고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스쿼드를 구성하였다(김승대, 송승민 등). 지난 시즌, 강상우-김지민-강현무-이석현-이진현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상위 스플릿에 올랐고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최순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전술이 항상 팬들의 비판 대상이었고,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으며 용병술이나 경기 중 전술 변화 부분도 지적이 많았다.
 
​2019 시즌은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채프먼 파동으로 팀 자체가 흔들렸고, 지난 시즌 포항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강상우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였다. 또한 수비 중심 김광석이 부상으로 인해 나오지 못했는데 대신 나온 배슬기, 하창래, 블라단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진현, 이석현까지도 부진하면서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또한 포항은 최전방 외인 자원인 데이비드조차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019년 4월 20일 대구 DGB은행파크(포레스트아레나)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대구 장성원(왼쪽)이 포항 김승대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2019년 4월 20일 대구 DGB은행파크(포레스트아레나)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대구 장성원(왼쪽)이 포항 김승대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이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최순호 감독은 '이런 경기도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등 팀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내용의 인터뷰를 해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대구전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패하자 포항 팬들은 응원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전술부터 영입, 방출 정책까지 팬들의 비난에 시달린 최순호 감독은 대구전에서도 0-3 패배했다. 이로 인해 포항 팬들의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돌아섰고 포항 수뇌부도 결국 22일 최순호 감독을 전격 경질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무승의 지옥'에 빠진 조성환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감독은 2014년 박경훈 감독의 후임으로 제주에 들어와 현재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를 ACL에 진출시키기도 하고 2017 시즌에는 준우승까지 기록했다. 그러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2018 시즌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겪으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양질의 선수단을 가졌음에도 경기력이 최악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크로스 전술만 반복되고 외인들은 부진하지만 교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또한 이창민이 없으면 경기가 진행조차 안 되는 모습의 제주였다.
 
​2018 시즌 경질이 유력해 보였으나 팀은 조성환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믿음을 보낸 제주 구단은 아길라르, 윤일록, 김동우 등 여러 선수들을 영입해주면서 조성환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이을용 코치도 영입하여 벤치에 무게감도 더했다. 그런데 올 시즌 제주는 8경기 4무 4패를 기록하면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무승의 지옥'에 빠졌다. 6득점으로 팀 득점 순위는 11위이고, 12실점으로 최다 실점 공동 4위에 위치 중이다.
  
 2019년 4월 21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 제주 박진포 선수가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9년 4월 21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 제주 박진포 선수가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는 ​공수 밸런스, 득점력, 경기력 등 여러 면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서귀포에 위치한 본래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보수 관계로 개막 이후 6연속 원정을 치렀다는 점도 있다. 제주로 돌아와서도 제주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제주 종합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어서 컨디션 유지가 어렵다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선수단으로 이 정도 경기력밖에 내지 못한다는 것은 감독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각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을 가졌음에도 선수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윤일록이나 김호남을 윙백, 혹은 최전방 공격수로 번갈아가면서 쓰는데 선수들도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경기력이 너무 안 나오고 있다. 8경기가 치러졌음에도 전술 컨셉조차 잡지 못해 흔들리고 경기력 자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인천보다 낮은 12위 꼴찌에 위치한 제주이다. 선수단에 투자한 돈이나 선수 면면을 보았을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8경기 중 단 한 경기도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인 경기가 없고 8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이재권이 전반 초반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4로 패배하면서 한숨이 나오는 경기를 펼쳤다. 그 이후 일각에서는 조성환 감독 경질 요구도 나오고 있다. 제주 수뇌부가 11R까지만 보고 결정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11R까지 상황은 달라지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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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사랑하며 축구 기자를 꿈꾸는 시민 기자 신동훈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피드백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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