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닮은꼴이라는 지적을 받는 SBS <전설의 빅피쉬>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닮은꼴이라는 지적을 받는 SBS <전설의 빅피쉬>ⓒ SBS


'베끼기 일색, 반복 또 반복.' 최근 SBS의 예능들을 두고 나오는 지적이다.

지난 5일부터 총 4부작 구성으로 선보인 SBS 예능 프로그램 <전설의 빅피쉬>는 방영 전부터 채널A의 인기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의 '카피캣'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낚시 소재가 겹치는 것은 물론 이태곤, 지상렬, 김진우 등 주력 출연진들까지 이미 <도시어부>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 태국의 저수지 낚시로 간단히 몸을 푼 <전설의 빅피쉬>는 이후 본격적인 바다 낚시에 돌입해, 유사성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한국의 좋은 식재료를 찾고 연구하고 나아가 전 세계적로 알리겠다"는 목적을 내건 <격조식당>(5월 예정)은 지난해 방영된 SBS <폼나게 먹자>의 포맷을 살짝 변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SBS 신규 예능에 대한 유사성 의혹은 독창성 보단 기존 방송의 벤치마킹에만 의존하는 현재 지상파 기획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가족 예능 전문 채널(?)​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한 장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한 장면ⓒ SBS


현재 SBS를 대표하는 예능 상당수는 가족 그리고 관찰 예능이다. 아들 혹은 딸들의 행동을 살펴보는 일요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요즘 보기 드물게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로 일요일 밤 순항 중이다. 그 다음날인 월요일엔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으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이보다 앞서 <백년손님-자기야>(지난해 9월 종영)는 사위와 장인, 장모의 다양한 모습을 약 10년 가까이 방송에 담았고 지난 2월에는 스타 연예인과 조카들을 등장시킨 파일럿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 측면에선 분명 성공적이었지만 혁신없이 소재의 확장만 이어 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출연진, 형식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부부-자녀-사위-조카 등 연예인 가족들의 일상이 중심에 등장하는 건 크게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사돈의 팔촌까지 예능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관찰 예능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채널이 자꾸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SBS의 프로그램들은 현실 안주에 가까워 보인다. SBS가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토요일은 재방송의 날
 
 현재 SBS는 토요일 저녁에 수요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재방송을 방영하고 있다.

현재 SBS는 토요일 저녁에 수요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재방송을 방영하고 있다.ⓒ SBS

 
어느 순간부터 토요일 저녁 시간대 고정 예능이 사라졌다. 한동안 <백년손님-자기야> <백종원의 3대천왕> 등 평일 밤 예능을 이동 배치하거나 <마스터키> <더 팬> 등의 신설 예능을 활용하던 오후 6~8시 사이엔 <백종원의 골목식당> 재방송이 자리잡았다. 당일 낮 12시부터 <동상이몽> <미우새> 등 예능과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까지 포함하면 8시간 가까이 재방송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MBC도 사정이 비슷해서 현재 오후 4시 전후 <생방송 쇼 음악중심>을 제외하면 역시 비슷한 편성을 하고 있다.

한때 토요일 저녁은 지상파 3사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던 시간대였다. 하지만 <무한도전> 종영 이후 후속작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MBC와 마찬가지로 SBS 역시 변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제작진의 이탈 및 제작비 문제, 그리고 변변한 기획의 부재 속에 방송사 측이 택한 건 재방송으로 시간 때우기였다.

반면 동시간에 수년간 약점을 드러내던 케이블 채널 tvN은 해당 시간대에 <놀라운 토요일> '1부 호구들의 감빵 생활' '2부 도레미마켓'을 통해 시청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도레미 마켓'은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상파가 토요일 저녁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케이블 등 다른 플랫폼은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회차 쪼개기... 편법, 꼼수 성행
 
 SBS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

SBS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 SBS

 
최근 <미우새>는 이른바 '회차 쪼개기'로 비판 받기도 한다. 지난 7일 방영분부터 120분 분량을 기존 2회로 나누던 것에서 3회분으로 나누어 방송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는 당연히 광고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다양한 편성 시도의 일환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러한 편법 등장의 가장 큰 이유는 광고 때문이다. 최근 주요 인기 예능이나 드라마는 반드시 1, 2부로 나뉘고 중간에 광고가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광고가 방송의 흐름을 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갈수록 케이블 및 인터넷 방송에게 관심을 빼앗기고 있는 지상파는 광고 수입 급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간 광고 도입에 혈안이 된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회차 쪼개기는 '과장 홍보'의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보도자료에선 1부보다 높게 집계되는 2부 시청률 만을 전면에 내세우곤 한다.

'다양한 편성 시도'를 내세웠지만 그 이후 <미우새> 속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콘텐츠의 내용은 그대로인데 말로만 떠드는 다양함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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