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 AP/연합뉴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아래 UCL)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은 포르투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맨시티는 토트넘에 발목을 잡혀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결과로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빅이어에 도전하게 됐고, 반대로 맨시티는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쿼드러플의 꿈을 접어야 하게 됐다.
 
그러나 4강에 안착한 리버풀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매 경기 살얼음판인 리그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 틈틈이 UCL 일정도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리버풀은 5월 1일 FC 바르셀로나 원정을 시작으로 5월 12일 울버햄튼과의 리그 최종전까지 12일간 4경기를 치러야 한다. 4월 말 허더즈필드와의 경기까지 확대하면 16일 동안 5경기다. 체력적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시즌 막판 부담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맨시티는 상대적으로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UCL 일정은 더이상 없는 데다 FA컵 결승전은 리그 종료 후 치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지만 남은 상대가 만만치 않다. 남은 5경기 중 첫 2경기가 토트넘, 맨유와의 일전이다. 리그에서 치열하게 4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두 팀은 우승 경쟁 중인 맨시티 만큼이나 승점이 간절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한껏 기세가 오른 상태이고 맨유와의 경기는 원정이다. 때문에 맨시티로선 두 경기가 리그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리그 상대 수월한 리버풀, 그러나 FC 바르셀로나 상대해야...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 AFP/연합뉴스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남은 일정에서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리버풀은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카디프(18위)-허더즈필드(20위)-뉴캐슬(15위)-울버햄튼(8위))과 만나는 대신 FC 바르셀로나와의 UCL 4강전을 포함한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맨시티는 초반 까다로운 상대들(토트넘(3위)-맨유(6위)-번리(14위)-레스터(7위)-브라이튼(17위))을 만나는 대신 이후 일정이 여유롭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미래가 이제 단 4~5경기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이들의 승점은 리버풀 85점(26승7무1패), 맨시티 83점(27승2무4패)으로 단 2점 차이에 불과하다. 더구나 뒤처져 있는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이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경기라도 삐꺽거리면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 이제 두 팀은 남은 경기들을 매 경기 토너먼트처럼 긴장 속에 치러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두 팀이다. 과연 두 팀 중 부담감을 먼저 덜어내고 우승컵을 차지하는 팀은 누가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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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희영
축구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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