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옥

KBS 사옥 ⓒ KBS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통합뉴스룸 국장이 최근 강원산불 발생 때 재난방송이 미비했다는 지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김태선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19일 보도정보창에 "저는 오늘부로 통합뉴스룸 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2주 전 우리의 산불 재난 보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당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전적으로 특보의 시기와 내용, 형식을 총괄했던 제 책임이다. 산불 현장과 보도국에서 밤새 악전고투했던 기자들의 노력이 폄훼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책임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사권자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라며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업무를 계속해왔지만 이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만큼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히고 물러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화위복, 이번 일이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우리의 재난보도 시스템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KBS는 강원 산불 재난 시 특보를 더 빨리 편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보를 중간에 끊고 '오늘밤 김제동'을 20분간 방송한 것도 논란이 됐으며, 특보 내용도 피해 현황 전달에만 치중하는 등 피해 지역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특히 재난 주관 방송사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보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KBS를 비판했다.

이에 KBS는 최근 재난방송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스템 전반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TF를 통해 기존 재난방송 체계를 재점검하고 '재난방송 매뉴얼'과 재난방송센터 인력·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예방 중심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국 재난방송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시로 모의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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