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청아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그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다시, 봄>에서 인생의 유일한 행복인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절망에 빠진 은조 역을 맡았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살게 된 은조는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가운데 시간여행에 관한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홍종현 분)을 만나 얽힌 매듭을 풀어나간다. 

배우 이청아의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은조의 모성이 끌고 가는 영화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의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의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 킹스엔터테인먼트

  
"은조의 시간여행 목표는 오직 딸 예은(박소이 분)이다. 처음부터,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모성이구나 생각했다. 아직 제가 엄마가 안 돼 봐서 그 마음을 책이나 엄마가 된 주변의 언니들을 인터뷰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은조라는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 많을 것 같았는데 제가 어떤 포인트를 잡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색이 많이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청아의 설명대로 은조의 모성이 영화의 중심이다 보니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이청아는 은조의 처지와 그에 따른 심리상태를 깊이 느끼기 위해 고민했다.

일례로 그는 "하루하루 어제로 가면서 아이가 다시 배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장면이 시나리오 상에는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은조가 그때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삭의 몸을 다시 견디는 것도 힘들었을 거고 시간을 바로 잡지 못하면 아이가 영영 사라진다는 두려움도 힘들었을 거다. 감독님께 그런 절망감을 더 표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청아는 <다시, 봄>에 대해 "은조의 모성이 아니면 이 시간여행 자체는 없었다"라며 "예은이로 시작해 예은이로 끝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로 "은조라는 인물이 가져가는 감정선이 매력적이었고 내게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극 중 은조는 싱글맘인 데다가 워킹맘이다.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육아를 혼자 한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가늠이 안 되더라"는 이청아는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며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고 했던 엄마의 말에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극 중의 딸과 정이 많이 든 이청아는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에 헤어질 때 소이가 도로 맞은편에서 차에 탈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드는데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청아에게 만약 자신이 엄마가 된다면 어떤 스타일의 엄마가 될 것 같은지 물었다. 이 질문에 이청아는 "정말 잘 모르겠다"며 "아이를 진짜로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엄마가 된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시각을 갖추게 되는 것 같다. 선배들도 엄마가 되고 나면 보는 세상이 바뀐다, 연기자에게 엄마가 되는 건 축복이다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그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연기 조언, 피와 살이 돼"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의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 ⓒ 킹스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오랜 시간 꾸준한 연기활동을 보이는 그에게 연기에 대한 생각과 전성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연기는 언제나 더 잘하고 싶다. 전성기는 와도 되고 안 와도 되는데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고 싶긴 하다. 얼마 전에 연기하는 언니가 '영화 개봉할 시기에 우리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얼마나 감사하니'라고 하셨는데 정말 누군가에게는 내가 너무 부러운 게 많을 거잖나. 저도 부러운 사람이 많고.

예전에 인터뷰할 때 '만년 라이징 스타냐, 더 잘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기자님이 계셨는데 저는 제 속도가 있는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단지 감사하다. 요즘 쿨하고 시크한 게 멋있다 하는데 사실 저는 착하고 손해 보는 것도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관에 맞게 살면 되는 것 같다." 


이청아에게 연극배우인 아버지(이승철)가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는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아빠가 하는 일을 보고 컸는데, 나중에 대학교에 가보니 우리 아빠가 하던 게 학교에서 배우는 거구나 싶어 너무 감사했다"며 "지금도 모니터해주시면서 '저 표정은 별로 안 좋다', '어깨에 힘 빼라', '입 모양을 교정해야 한다'며 상세하게 조언해주신다. 하나하나 단점을 고쳐 나가는 게 좋은 배우가 되어가는 거라 하신다"고 말했다.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의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 이청아 영화 <다시, 봄>에서 주인공 은조 역을 맡은 배우 이청아 ⓒ 킹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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