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우수한 피지컬과 정교한 기술, 폭발적인 속도를 갖춘 이들은 경기의 차이를 만든다.

많은 경우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팀의 성적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떤 팀은 외국인 선수의 플레이에 활짝 웃고 있지만, 어떤 팀은 아직 근심이 가득하다.

K리그1 클럽들이 올 시즌 각자의 목표를 위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초반 성적표를 살펴본다.

벌써부터 팀의 핵심 - 불투이스, 알리바예프&페시치, 타가트
 
 지난 2019년 2월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페락 FA의 경기. 울산의 불투이스 선수의 모습.

지난 2019년 2월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페락 FA의 경기. 울산의 불투이스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작부터 신입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고 있는 팀들이 있다. 먼저 리그 단독 선두인 울산 현대는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불투이스는 190cm가 넘는 신장에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을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

울산이 리그 7경기에서 단 4실점만 허용한 이유가 있다. 특히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과 불투이스의 협력이 좋다. 영리하고 빠른 발을 갖춘 윤영선과 힘과 높이의 불투이스 조합은 단연 K리그 최고의 수비 콤비다.
 
 2019년 4월 1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FC 서울의 경기. FC 서울 페시치의 모습.

2019년 4월 1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FC 서울의 경기. FC 서울 페시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외국인 선수 '흉작'으로 고생했던 FC 서울은 올 시즌에는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직접 보고 영입한 우즈베키스탄의 신성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는 곧바로 팀의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팬들이 지어준 '알리'라는 별명에서 이미 팬들의 신뢰가 느껴진다.

세르비아에서 온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3골을 잡아내며 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7라운드 강원 FC전 2골이 오심에 힘입은 득점이긴 하지만, 기회를 포착하고 슈팅을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FC 서울은 페시치와 함께 지난 시즌의 악몽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다.
 
 2019년 3월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수원 타가트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3월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수원 타가트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의 외국인 선수 농사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타가트가 호주 A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던 실력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7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페널티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탁월하다. 당장 K리그의 전설 데얀을 벤치에 앉히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초반 입지가 공고하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 룩&조던 머치, 꽁푸엉&하마드

한국이 처음인 만큼 아직 시간이 필요한 신입 외국인 선수가 많다. 대표적으로 경남 FC가 외국인 선수의 적응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경남 조던 머치 슛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경남 FC와 산둥 루넝 타이산의 경기. 경남 조던 머치가 슛하고 있다.

지난 3월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경남 FC와 산둥 루넝 타이산의 경기. 경남 조던 머치가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은 중국으로 떠난 말컹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룩 카스타이노스와 조던 머치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검증된 자원이다. 머치는 EPL에서 수년간 주전 멤버로 뛰었을 정도로 실력이 확실한 선수다.
 
 2019년 3월 17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의 경기. 포항 이수빈(왼쪽)이 경남 FC의 룩 카스타이노스(오른쪽)를 상대로 볼을 경합하고 있다.

2019년 3월 17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의 경기. 포항 이수빈(왼쪽)이 경남 FC의 룩 카스타이노스(오른쪽)를 상대로 볼을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대와 달리 아직 두 선수의 활약상은 미비하다. 리그에서 머치가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룩은 아예 공격 포인트도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머치와 룩 모두 공을 잡으면 존재감을 반드시 드러낸다. 적응만 마치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제주 유나이티드로 간 아길라르의 대체자 하마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2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양새지만, 지난 시즌 아길라르가 보여줬던 퍼포먼스까지는 아직 모자르다는 평가다.
 
 2019년 3월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콩 푸엉 선수의 모습.

2019년 3월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인천 콩 푸엉 선수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트남에서 온 꽁푸엉도 아직 고전 중이다. 어린 나이에 K리그에 도전한 만큼 적응하기에 바쁘다. 그럼에도 순간적인 움직임과 공격력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기대가 크기에 꾸준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꽁푸엉 스스로 긴장감을 이겨내고 결과를 만드냐가 관건이다.

사실 위에 소개한 구단 정도면 사정이 좋은 편이다.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아직까지 '제로'에 가까운 구단이 많다. 강원 FC의 네마냐 빌비야, 대구 FC의 다리오, 전북 현대의 이비니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성남 FC의 마티아스, 포항 스틸러스의 데이비드는 득점포를 신고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아직은 느낌표보다는 물음표에 가까운 활약상이다.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한 클럽들은 대체로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고생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외인(外人)들의 반전이 절실하다.

이제 리그 초반이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클럽의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희비가 서서히 갈리고 있다. 지금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전이 일어날지 K리그1의 외국인 선수 맞대결이 점차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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