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

JTBC의 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 JTBC

  
기대 이상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JTBC <슈퍼밴드>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모아 '글로벌 슈퍼 밴드'를 만들기 위한 음악 경연 예능이다. 그동안 방송계 후발 주자였지만 <히든싱어> <팬텀싱어> 등을 통해 엠넷의 <슈퍼스타K>, SBS < K팝스타 > 못지않은 내용물을 탄생시켰던 JTBC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슈퍼밴드>는 관찰해 볼 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닌 프로다.

반면 일부에선 조 한(린킨파크), 김종완(넬) 등 기성 록그룹의 멤버와 달리, 윤종신-윤상-이수현(악동뮤지션) 등으로 이어지는 심사위원 구성에 대해 방영 전부터 걱정과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반적인 가요 위주의 활동을 펼쳐왔고 이미 여러 차례 각종 음악 경연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익숙한 인물의 등장(윤상+윤종신), 혹은 아직 어린 나이(이수현)를 그 이유로 내세운다.  

​그런데 '밴드=록그룹'이라는 공식은 사실 몇몇 음악팬들이 가진 선입견, 편견에 불과하다. 물론 록이 가장 우선시된다지만 대중적인 팝부터 재즈, 블루스, R&B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활약하는 밴드는 세계 대중음악계에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JTBC <슈퍼밴드>가 추구하는 하는 목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테두리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닌,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 같은 팀을 만들고자 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력파 연주자들의 대거 등장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JTBC

 
<프로듀스 101>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악 오디션은 가수를 발굴하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그런데 <슈퍼밴드>는 노래뿐만 아니라 기타, 드럼, 피아노부터 바이올린, 첼로, 각종 타악기 등 기존 밴드 음악의 기본이 되는 악기 vs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악기 연주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음악을 만들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보컬에 비해 대중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연주 영역이 <슈퍼밴드>에선 가장 먼저 강조된다. 몇몇 오디션 프로에서 목격되는 수준 이하의 실력 미달 참가자들은 이곳에선 모습조차 발견할 수 없다.

​10대 천재 기타리스트의 등장부터 유명 드라마 OST를 불렀던 주인공, 해외 투어를 도는 현업 록그룹 멤버 전원, 길거리 버스킹으로 음악인의 꿈을 키운 무명 보컬리스트,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클래식 피아니스트와 첼리스트 등 추구하는 장르 및 연주 악기 등 인적 구성은 말 그래도 천차만별이었다.

소심하게 노래만 부르는 참가자부터 대기실에서부터 금방 친해지는 '인싸' 같은 출연자 등 성격도 제각각이었지만 이들 사이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슈퍼밴드>의 첫 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빼어난 실력,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기성 음악인 이상이었다.

숨은 명곡부터 자작곡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즐거움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JTBC

 
본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담은 자작곡(이강호, 정솔)부터 에드 시란(지상), 콜드플레이(이찬솔)처럼 요즘 음악팬들에겐 친숙한 곡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가 하면 필자 같은 케니 로긴스의 광팬이 아닌 한, 일반 대중들은 전혀 모르는 노래 'Cody's Song'(아일)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이렇듯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담은 빼어난 연주 실력으로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슈퍼밴드>의 심사위원들은 불필요한 잡담이나 간섭 없이 후배 음악인들에게 딱 필요한 내용을 담은 조언만을 들려준다.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목격되는 독설 혹은 불필요한 과찬은 여기서 찾아볼 수 없다. 시각에 따라선 다소 심심함을 선사할 수 있다는 약점도 지녔지만 참가자와 시청자 모두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각기 다른 개성... 한 팀으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프로듀서 윤상, 린킨 파크의 멤버 조 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주요 장면. 프로듀서 윤상, 린킨 파크의 멤버 조 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JTBC

 
일단 <슈퍼밴드>는 지상파와 케이블(tvN)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금요일 밤 예능 전쟁에서 시청률과 상관없이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밴드의 특성상 멤버 각자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해서 꼭 좋은 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솔로로선 빼어난 솜씨를 발휘하더라도 막상 그룹의 일원이 되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숫자상으론 '1+1+1+1=4'가 되어야 하지만 되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를 해외 유명 밴드의 활동에선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과거 블라인드 페이스, 더 펌, 사우더 힐먼 퓨레이 밴드, GTR 등 1970-80년대 록 음악계 스타 연주자들로 결성된 실제 '슈퍼밴드' 상당수가 활동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단명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조합에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들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만 일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각기 다른 조합의 팀을 구성하고 수차례의 경연을 통해 <슈퍼밴드> 출연자들도 비슷한 상황의 갈등과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참가자와 팀이 있다면 최종 우승의 관문에 제일 먼저 도착할 가능성은 증가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탈락의 고배를 마실 공산도 커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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