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선수(190cm·선명여고3)

정호영 선수(190cm·선명여고3)ⓒ 박진철

 
여자 프로배구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이 강원도 태백시로 몰려간다. 올 겨울 V리그 무대에 선보일 '신인 진주'를 찾기 위해서다.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배구가 사상 최고의 TV 시청률과 관중수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데는 '역대급 신인'들의 등장도 큰 기여를 했다.

박은진(187cm·KGC인삼공사), 이주아(185cm·흥국생명), 정지윤(180cm·현대건설), 이예솔(177cm·KGC인삼공사), 김해빈(156cm·IBK기업은행) 등 고교생 신인 선수들이 5명이나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주전을 꿰차면서 맹활약했다.

이처럼 좋은 신인이 다수 등장해 치열하게 신인왕 경쟁을 벌인 건, 지난 2007-2008 시즌 양효진, 배유나, 하준임, 이보람, 김나희 등이 경쟁한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고교생 신분의 신인이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사례도 드물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많은 신인이 팬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V리그 '스타 선수'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프로 리그 발전과 국가대표팀 차원에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자연스럽게 현재 고교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자배구는 올해 고교 3학년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이고, 곧바로 2019-2020 시즌 V리그 무대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고배구 13개 팀 출전... 춘계연맹전보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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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여고배구 대회가 12일 개막했다. '2019 태백산배 전국남녀 중고배구 대회'다. 대회 기간은 12일부터 18일까지다. 그 중 여고배구가 열리는 장소는 태백시 국민체육센터다.

이번 대회에는 여고배구 총 19개 팀 중 무려 13개 팀이 출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춘계 중고배구연맹전에 6개 팀만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인 정호영(190cm·선명여고3)을 비롯 고교 유망주들이 올해 첫선을 보인다. 학교배구 선수들은 몸 상태와 기량이 몇 개월 단위로 크게 변할 수 있다. 때문에 대회마다 선수들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여자 프로배구 구단의 감독과 관계자들이 태백시로 몰려가는 이유다. 올 시즌 V리그 우승 팀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5~16일 이틀 동안 여고배구를 보기 위해 태백시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감독들도 대부분 태백시를 다녀올 예정이다.

'4강 전망' 유지될까... '어깨 부상' 정호영, 레프트로 뛴다

올해 여고배구는 진주 선명여고, 대구여고, 서울 중앙여고, 일신여상이 '4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고교 감독은 "겨울에 열렸던 여고 팀들의 연습경기를 종합해보면, 4강 중에서도 선명여고와 대구여고가 조금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 중에는 정호영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성인 대표팀 1군으로 발탁돼 국제무대 경험을 한 바 있다. 현재는 키가 조금 더 자라 '맨발로 190cm'가 됐다. 체중도 늘었다. 다만 최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태백산배 대회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공격과 서브 리시브에 모두 가담하는 레프트 포지션으로 뛴다.

대구여고의 권민지(180cm)도 주목 대상으로 거론된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레프트 공격수다. 대구여고가 강자로 꼽히는 데는 지난해 여중배구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한 대구일중의 서채원(180cm), 정윤주(177cm), 박사랑(178cm) 3인방이 새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강릉여고 김우재 감독은 12일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새 감독으로 선임돼 이슈가 됐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프로구단 감독으로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서울 3팀' 불참 아쉬움... 관심도·볼거리는 풍성

한편 이번 태백산배 대회에는 중앙여고, 일신여상, 세화여고 등 서울지역 3팀이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서울 A여고 감독은 1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서울 팀들은 최근 전국체전 서울지역 1차 예선전을 치렀다"며 "그 경기에 총력을 쏟았고, 29일 열리는 종별배구 선수권 대회도 출전하기 때문에 연속 출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6~8일 열린 전국체전 서울지역 1차 예선에서는 중앙여고가 일신여상, 세화여고를 모두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중앙여고가 춘계연맹전 우승 팀인 일산여상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자 다른 여고배구 감독들조차 놀라움을 표시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센터 이다현(185cm), 왼손잡이 라이트 박현주(176cm)가 팀 승리를 주도했다.

서울 팀들이 출전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태백산배 대회는 관심도가 높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출전 팀수와 선수의 면면으로 볼 때 프로구단 감독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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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www.cjycjy.org) 정책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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