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이 무겁다. KIA는 1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2-4로 패해 2연승에 실패했다. 전날 경기에서 NC를 상대로 연장 10회 끝에 최형우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2-1 신승을 거둔 기세를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해 8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더욱 뼈아프다. 양현종은 시즌 4전 4패의 멍에를 쓰게 되었다. 

11일 현재 KIA는 6승 9패 승률 0.400으로 8위로 처져있다. 5할 승률에 3승이 모자라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연승을 거둔다면 언제든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투타에서 걸쳐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하는 '강제 리빌딩 모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의 3루수 요원 이범호와 최원준

KIA의 3루수 요원 이범호와 최원준 ⓒ KIA 타이거즈

 
KIA의 핫코너 역시 리빌딩에 돌입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턴하며 FA 계약으로 KIA에 영입된 2011시즌부터 3루수 주전을 고수했던 이범호가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이범호의 개막 엔트리 합류는 불발되었다. 

이범호를 대신해 개막전 3루수로 출전한 선수는 4년차 유망주 최원준이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내외야를 오갔다. 특히 2018년에는 8개의 야수 포지션 중 포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무려 6개의 포지션으로 나섰다. 

지난해 최원준은 타율 0.272 4홈런 3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88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각에서는 잦은 포지션 이동으로 인한 수비 부담이 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제기되었다. 

올해 최원준은 3루수로서 14경기에서 117이닝을 소화하며 2개의 실책을 기록해 수비율 0.931을 기록 중이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2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지만 이후 최원준은 1개의 실책만을 추가해 핫코너에 연착륙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이 확정되니 타격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최원준은 4월 들어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3 1홈런 5타점 OPS 1.036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김주찬과 김선빈(사진: KIA 타이거즈)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김주찬과 김선빈(사진: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지난 4월 9일 이범호가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되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선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10일 및 11일 경기에서 각각 한 타석만을 소화했다. 10일에는 삼진, 11일에는 병살타로 타격 페이스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이범호가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을 경우 김기태 감독은 고심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주전 3루수로 어떤 선수를 활용하게 될지 결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원준이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고 이범호 역시 시즌 내내 핫코너 수비에 나설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적절한 배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해 이범호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는 미래를 감안하면 최원준을 주전 3루수로 육성하는 그림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범호의 건재와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범호와 최원준이 핫코너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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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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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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