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가 자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해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직접 입을 열었다.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이정민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유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근 구속된 황하나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가 전 연인 박유천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당사자인 박씨가 직접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현장에서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성폭행 피소 사건 이후 또다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 연루설 부인, 황씨의 마약 투약도 몰랐다고 주장

이날 기자회견은 당일 오후 그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급작스럽게 잡혔지만 수많은 카메라로 현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은 취재진들로 현장을 가득 메웠다. 박유천은 질의응답 없이 자신의 입장문을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이정민

그는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직접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입장문을 읽어나갔다. 박유천은 "황하나씨가 마약을 연예인 A씨가 권유했다고 이야기한 보도를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고 진술한 황씨에 관해서도 "(황씨가) 마약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연루설을 부인했다. 박유천은 "황씨가 헤어진 이후에 자신을 많이 원망했다면서 "가끔 불쑥 연락 와 하소연을 하길래 달래준 적은 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자신이 정신과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으며 불안정한 상태라는 말도 전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성폭행 피소 사건에 대해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박유천, 결백합니다!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이정민

그는 평소 자신이 마약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거나 잠을 청하지 못할 때면 술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또 "한동안 긴 수술을 받았고 우울증 치료도 받고 있다"고 더했다. 박유천은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데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마약을 했을 리가 없지 않느냐"라면서 "(마약 복용) 혐의가 인정된다면 저의 은퇴를 넘어 인생 모두가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에 중심에 선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는 지난 2015년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 등으로 서울종로경찰서에 입건되었다. 하지만 소환 조사는 단 한번도 받지 않은 점이 드러나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다 지난 6일 황하나씨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박유천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술로 날을 지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에서 제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저는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건가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는 작년 황하나와 결별했습니다. 결별 당시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황하나는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매번 들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고통스러웠고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며 잠들었습니다.

황하나도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와는 상관없습니다. 저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제 인생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절박함을 안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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