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조선 <미스트롯>의 주요 장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조선 <미스트롯>의 주요 장면.ⓒ TV조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종편 예능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4일 방영된 <미스트롯> 6회는 무려 11.1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전 JTBC <효리네 민박>(10.75%)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K팝의 열풍 속에 소외되던 트로트 음악을 소재로 삼은 예능이라는 점에서 <미스트롯>은 분명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외면 받던 트로트의 재도약 가능성 마련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의 한 장면ⓒ TV조선

 
<미스트롯>의 구성은 기존 음악 오디션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현직 가수부터 가수 지망생까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 이들은 심사위원의 평가와 시청자의 문자투표를 통해 매 단계 경연을 치르고 선택되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익숙한 그림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에겐 애초부터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점이 중장년층에겐 오히려 신선해 보인 모양이다. 친숙한 트로트 장르로 대결을 펼치는 무대는 중장년층에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고, 이들을 중심으로 점차 프로그램의 인기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시장, 식당 등에선 낮시간에도 열심히 재방송을 시청하는 업주, 손님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경연자들 사이의 대결 구도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만들면서 시청률의 수직 상승을 부르는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한다. 경연이 거듭될수록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를 방불케 하는 디스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미스트롯>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특히 지난 5회 일대일 '데스 매치'의 시작을 알린 송가인 대 홍자의 대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오랜 기간 후속 인기곡을 만들지 못해 고생한 김양, 지원이 등 기성 가수들은 물론 고교생 트로트 신동, 무명 코러스 가수 등 제각각 사연을 지닌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심사위원 장윤정의 역할이 컸다. 트로트계 최고 스타답게 작곡가 조영수와 더불어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곧바로 파악하고 칭찬과 채찍을 골고루 줬다. 전문성을 의심하게 하거나,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몇몇 심사위원들의 태도가 시청자들 사이에 비판의 대상이 된 데 반해 장윤정은 참가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방송을 이끌었다. "역시 장윤정"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데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선정성 논란부터... 결국은 기존 행사용? 획일화 우려도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의 한 장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심사 공정성 등 다양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의 한 장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심사 공정성 등 다양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이 폭발적인 시청률에 힘입어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화려한 빛 못잖은 그림자도 짙게 드리웠다. 방영 초반에는 미인경연대회처럼 참가자들에게 단체 드레스 및 휘장을 걸치게 해 선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기량보단 외모, 몸매, 퍼포먼스에만 치중된 일부 참가자 혹은 심사위원의 언행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모호한 심사 기준 및 공정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이른바 음이탈이 나는 등 실수를 해도 누구는 합격, 누구는 탈락 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열혈 시청자들은 이에 특정 심사위원 및 참가자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마치 '차세대 홍진영'만이 트로트의 미래이며 살 길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홍진영은 분명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계 최고 스타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제각각 추구하는 창법과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고전 전통 가요를 빼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참가자도 있지만, <미스트롯>에선 가볍고 경쾌한 트로트의 일부 측면에만 집중한다. 팀 미션 대항전에서도 댄스 성향 트로트 위주로 대결을 펼친다. 트로트라는 장르 속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제작진 스스로 망각하고 획일화된 잣대로만 접근한 건 아닐까?

<미스트롯>은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우승자에 부여되는 '100억 원 트롯걸' 혜택은 다소 아쉬워 보인다. 결과적으로 3000만 원 상금과 신곡 제작을 제외하면 100회 이상의 행사 무대 보장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과장 광고의 소지가 있는 점은 둘째치고, 행사에만 의존하는 현재 트로트계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지 우려도 자아낸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스트롯> 제작진에게 남은 숙제다.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