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리와인드 무비' <다시, 봄>이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슬립 영화는 지금까지 많았지만 이와 조금 다르게 <다시, 봄>은 하루씩 어제로 돌아가서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보인다. 8일 오후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다시, 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빈과 정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미래가 아닌 과거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영화는 딸을 사고로 잃은 엄마 은조(이청아 분)가 하루씩 어제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그 가운데 시간여행에 관한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홍종현 분)을 만나서 과거의 불행을 바꾸려고 애쓰는 과정이 그려진다. 

정용주 감독은 "하루하루 어제로 가는 설정이기 때문에 서사에 중점을 뒀다"며 "은조와 호민의 악연이 좋은 인연으로 바뀌는 걸 잘 담아내려했다. 최대한 플래시백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함에 있어서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은조가 하는 시간여행은 과거의 특별한 한 시점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해온 어제로만 가서 그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었는데 이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에는 무력감이 있었다.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서 은조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며 초조하게 살아갔지만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면서 '오늘' 안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 걸 느꼈다. 연기하면서도 초반에 느꼈던 무력감이 변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타임 리와인드' 무비구나 싶었다." (이청아)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극중 홍종현은 유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다. 유도를 잘 하는 역인만큼 홍종현은 "욕심이 많이 생겼다"며 "유도신을 찍을 때, 다른 액션신과 다르게 합을 맞춰서 하니까 어색하더라. 그래서 기본기를 많이 연습해서 합을 맞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청아에게는 엄마 연기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내가 아직 엄마가 아닌 딸로만 살아왔는데 엄마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주변에 엄마가 된 지인들에게 묻고 인터뷰했는데 그럴수록 초조해졌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형화된 엄마 캐릭터가 아닌 저만의 엄마를 만들려고 했다"며 부담을 줄여나간 이야기도 덧붙였다. 딸이 떠난 집에 홀로 있는 장면을 찍을 때는 상실감이 많이 밀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네 배우의 케미스트리

은조의 동생 미조 역의 박경혜는 극중 감칠맛 나는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경혜는 이청아와의 케미스트리를 묻는 질문에 "언니가 실제로도 잘 챙겨주셨다"며 "촬영장에서 친언니 같이 챙겨줘서 즐거웠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전역하고 나서 첫 촬영이 <다시, 봄>이었다는 준호 역의 박지빈은 첫 촬영날 긴장을 매우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엄청 떨면서 촬영장에 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하루 미뤄졌다"며 "그게 너무 감사했을 만큼 긴장이 많이 됐고, 전날 잠을 못 자서 컨디션도 너무 안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준호는 은조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을 사는 캐릭터로, 겉모습은 고등학생이지만 내면은 노인이다. 박지빈은 "내면만 나이든 연기를 하는 게 오히려 어색해보일 것 같아서 오히려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밝혔다.

"호민을 연기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상황에 대한 진심이었던 것 같다. 은조는 시간여행을 시작하고 그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가지만 호민은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호민이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봤다. 그래프를 보면서 이 시점에 호민이는 어떤 마음과 어떤 모습일지 생각했다." (홍종현)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다시, 봄 영화 <다시, 봄>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다시봄 이청아 홍종현 박지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