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우 김지훈씨가 진행을 맡아 화제를 모은 MBC의 파일럿 방송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정규편성되어 8일부터 시즌제로 방송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언론 보도나 SNS에서 떠도는 풍문 중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고 거짓으로 인해 현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밝히는 프로그램이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MBC PD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MBC PDⓒ 이영광

 
방송을 5일 앞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MBC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가짜뉴스 팩트체크에 '왜 이런 걸 믿으려 할까'까지 밝히는 방송

-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정규편성 첫 방송을 앞두고 계시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4개월 만에 우여곡절 끝에 시즌제로 하게 됐어요. 시즌제라도 저희가 하고자 한 이야기를 8편에 15개 에피소드를 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해요. 올 초부터 많은 일이 있어서 사건이 사건으로 덮이는 일이 많았어요.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들불처럼 관심을 갖다가 또 다른 사건이 나서 그 사건에 대한 진위랄지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고 덮이고 또 그 사건이 화제가 되다 덮이는 양상이 반복됐거든요.

예를 들어 손혜원 의원 관련 보도가 핫했는데 그것에 대한 결론 없이 손석희 사장 사건이 나고 그 다음에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 등 사건에 사건을 반복하면서 뉴스가 사건의 의미를 짚지 못하고 지나가고 말았죠. 저희가 4월부터 최근 뉴스가 어떻게 된 건지 되돌아볼 수 있어서 저희 나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파일럿 방송부터 시즌제 하기까지 왜 시간이 걸린 거죠?
"이 프로그램이 지난해 11월 26~27일 파일럿 했을 때는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회사 쪽에 '이런 건 공영방송 MBC에 어울리는 프로니까 편성해야 한다'라는 여론이 있었어요. 그러나 회사 전략이라는 게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게 시간이 걸려서 1월 검토를 거쳐 2월에 4월부터 시작하기로 결론이 난 거죠."
 
- 시즌제인데 아쉽진 않으세요?
"<저널리즘 토크죠 J>는 매주 하잖아요. 토크 프로라서 기사들에 대해 논평과 평가하는 게 주라면 저희는 그것과 결이 다른 게 어떤 뉴스가 있다면 그 뉴스 이면을 취재해야잖아요. 다른 면을 취재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거든요. 저희 프로는 뉴스의 논평 내지 비평과 함께 그 뉴스가 담아내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 탐사보도 영역도 있거든요. 두 가지를 다하려니 시간이 필요해요. 어떻게 보면 시즌제가 어울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좋은 기회일 것 같아요."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이 한 장면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한 장면ⓒ MBC

 
- 파일럿 방영 때 반응은 어땠어요?
"파일럿 반응은 SNS상에서도 그렇고 MBC 시청자 위원회도 그렇고 편성을 원하는 여론이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편성 원하는 여론의 분위기가 이번에 시즌제 하는 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에요."
 
-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언론 보도나 SNS에 돌아다니는 사실과 또 시중에 떠도는 풍문들 가운데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그리고 만약 가짜였다면 가짜으로 인해 현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밝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왜 이 제목이냐면 페이크 뉴스라는 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아 저건 저럴 거야'라고 믿고 싶은 사실을 던져 줌으로써 확 퍼지는 효과가 있거든요. 뭐냐면 '당신이 믿었지만, 그 안에는 당신이 이걸 믿고 싶었던 거겠지'라는 거죠. 그래서 만드는 사람은 믿고 싶은 사실을 던져주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왜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믿고 싶어할까'까지도 밝히려고 노력하는 프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가짜뉴스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2017~2018년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진영에 따라 서로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상황이에요. 저희가 왜 가짜뉴스에 주목했냐면 가짜뉴스 숫자도 많아지고 영향력도 커지고 또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혼돈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걸 비평이나 논평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에 대해 탐사보도를 하고 가짜뉴스를 대상으로 한 탐사보도물이 가능한지 실험해 보고 싶었던 거죠."
 
- 메인 뉴스에 팩트 체크 코너가 있잖아요.
"그것과 다른 게 뭐냐면 팩트체크는 기본적으로 검색해서 있는 사실을 통해 진짠지 아닌지 밝힌다면 저희가 좀 더 나가는 건 팩트체크가 불가능한 영역이 있거든요. 팩트체크가 안 되는 영역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손석희 사장을 다루는데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손 사장이 뺑소니를 쳤느냐와 동승자가 있었는지예요. 물론 손 사장은 동승자가 없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뉴스에서는 마치 실제 동승자가 있던 것처럼 보도했단 말이죠. 그런데 양쪽 주장이 다르잖아요. 사실 그건 취재를 통해서만 밝혀낼 수 있는 사실이에요. 팩트체크가 불가능해요. 기존 뉴스의 팩트체크는 검색 자료 등을 통해 한다면, 저희는 취재와 탐사보도를 통해 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정규편성 첫 방송 아이템, '손석희'와 '장자연 사건'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MBC PD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MBC PDⓒ 이영광

 
- 지난해 11월 말 파일럿이 방송되었잖아요. 그때와 다른 점이 있나요?
"크게 다른 점은 없고 일단 파일럿 때는 논란이 되는 아이템보다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저런 게 가짜뉴스였어?'라는 것 위주로 했어요. 그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건 정치적 논란 여부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저희는 가리지 않고 해볼 생각이에요."
 
- 파일럿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파일럿은 처음 해보는 거잖아요. 가짜뉴스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가짜뉴스 밝히는 탐사보도이기 때문에 가짜뉴스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길게 보도할 수 있거든요. 파일럿 때는 호흡이 급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조정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첫 방송의 아이템에 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첫 아이템은 손석희 사장 관련한 거예요. 엄청나게 많은 뉴스가 나왔죠. 김웅 기자와 손석희 사장 간의 갈등이 알려지게 되며 법적 다툼이 됐고 그 안에서 각종 뉴스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특히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에 접촉사고를 냈는데 그 접촉사고를 김웅 기자가 취재하며 갈등이 벌어졌다는 거잖아요.

특히 동승자 논란이 중요했죠. 지금도 그 사건 기억하는 분들은 일부 종편을 중심으로 동승자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식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것이 내포하는 사건의 진위와 그런 뉴스가 굉장히 많이 보도됐는데 왜 많이 보도됐는가에 대한 배경을 살펴보는 걸로 했고요.

다른 아이템은 장자연 사건 관련 아이템인데요. 10년 동안 이끌어 온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장자연 사건에서 언론은 어떤 잘못을 했는지 특히 특정 언론의 행위로 인해서 이 사건의 진상이 덮이고 은폐되는 데 혹시 그런 게 기여하지 않았는지를 (팩트체크) 합니다."
 
- 프로그램 진행을 전문 사회자가 아니라 배우 김지훈씨가 하잖아요. 김지훈씨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지훈씨는 배우로서 재작년 촛불 집회도 여러 번 본인 스스로 스스럼없이 나간단 사실을 SNS 통해 공개하기도 했고, 젊은 배우지만 나름 사회적 의식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요. 좋은 배우고 MC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그램 아이템은 많은 언론사를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배우나 전문 MC들이 하기 어려운 장르예요. 보통 아나운서가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래도 배우 중 수소문했더니 김지훈씨가 자긴 배우지만 이런 데 관심 있다고 하신 거죠. 프로그램 이끌어가는 형식은 배우적 자질도 필요하거든요. 왜냐면 1인 미디어가 사건을 소개하는 거고 적극적 시청자 입장에서 가짜뉴스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입장을 해야 하는 독특한 MC의 롤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김지훈씨가 기꺼이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하게 되었어요."
  
 배우 김지훈이 MBC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가짜 뉴스의 실체를 추적하는 '서처 K'가 됐다.

배우 김지훈이 MBC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가짜 뉴스의 실체를 추적하는 '서처 K'가 됐다.ⓒ MBC

 
- 파일럿 방송 당시의 포맷이 유지되나요?
"저희 포맷이 영화 <서치>와 유사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서치>는 극영화로 주인공이 딸의 실종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거죠.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게 1인 미디어잖아요. 1인미디어는 거대미디어가 아니라 그리고 제작진이 찾아보고 하는 걸 응용하는 거라서 파일럿 형식은 계속 유지되는 거죠."
 
- 취재가 다른 시사프로 취재하는 것과 다를 것 같아요.
"맞아요. 왜냐면 사건만 취재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도 취재 해야잖아요. 그게 얼마나 어렵겠어요? 사건만 취재하기도 어려운데 그 사건을 다룬 기자와 언론사의 내막이나 의지도 취재해야 하니 그런 게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사건도 취재하거든요."
 
-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니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상대하는 게 어렵고 잘 안 나오려고 해서 어려운 게 있어요.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 기자들은 동업자들이잖아요. 동업자를 비판해야 하는 부담도 있죠."
 
- 거기 MBC 기자도 포함되나요?
"저희 기준은 자사 보도나 프로그램도 일이 벌어지고 잘못된 사실이 있었으면 당연히 그것을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4월에 4편 6~7월 4개로 8편 방송하게 되어 있어요. 저희 생각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하반기에도 하고 싶어요. 연말에 1년 정리하는 의미에서 해보고 싶어요. 제가 해보니 정규방송보다 시즌제가 어울릴 것 같아요. 때문에 앞으로 계획은 시즌제가 가능한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려고요."
 
- 시청자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뭔가요?
"시청자들이 믿게 되는 과정에서는 분명히 시청자의 선입견도 들어가 있는 거거든요, 제 생각에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저희 프로그램을 선입견 없이 팩트를 가지고 하는 거죠. 정치적 논란을 피하지 않겠다는 거도 팩트만 다루려고 하거든요. 팩트 다룰 때 저희가 제시하는 팩트에 대해서 받아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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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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