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으로 인해 MBC, YTN, 연합뉴스TV 등이 뉴스특보를 긴급 편성한 데 반해 KBS는 기존 편성 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계속 유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4일 밤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으로 인해 MBC, YTN, 연합뉴스TV 등이 뉴스특보를 긴급 편성한 데 반해 KBS는 기존 편성 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계속 유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KBS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강원도 초대형 산불에 대한 KBS의 대응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17분 무렵 강원도 고성군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인근 야산으로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대형 산불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이례적으로 전국의 소방차 긴급 동원령이 발령될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BS 1TV는 고작 10분도 안 되는 짤막한 속보로 처리한 후 기존 정규 프로그램 방송을 시작했다. 보도전문 채널 YTN, 연합뉴스TV가 곧바로 정규 방송 대신 긴급 속보 체제로 전환하고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오후 11시 25분 전후 KBS는 결국 정규 방송을 끊고 본격적으로 뉴스특보를 방영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화재가 발생한지 4시간여가 지난 상황이었다. 국가 재난 방송사가 너무 늦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책이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쏟아졌다.

관련 법령에 따라 즉각 재난방송 실시했어야
 
현재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 따르면 "긴급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방송사에서 중간확인과정을 배제하고 즉시 재난방송을 실시하도록 하고, 시청자의 주목을 끌 수 있도록 기존 자막과 다른 형식 활용하여 긴급한 재난상황임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련 법령에 따라 현재 KBS는 국가재난방송주관 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KBS의 대응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과 다름없었다. 이날 저녁 방송된 정규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초대해 4.3 지방보궐선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날 있던 중요한 정치적 이슈를 논하는 나름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과연 수많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상황을 뒷전으로 밀어낼 만큼의 중대한 내용은 결코 아니었다. 정규 방송화면 하단의 자막으로만 재난 상황을 전달하는 등 강원도 현장 상황에 대한 KBS 측의 안이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역시 수목 드라마 <더 뱅커>를 정상 방송하면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어 11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킬빌> 방영을 취소하고 왕종명 뉴스데스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 특보로 대체했다. 국가 재난방송사인 KBS보다 단 20여 분가량 빠른 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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