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가 또다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경쟁자 리버풀에는 10년 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맨시티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카디프시티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시티는 승점 80점을 기록, 79점의 리버풀을 밀어내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역대급 선두 경쟁이다. 매 라운드마다 1·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밟은 팀은 맨시티다. 이제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맨시티는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자료사진)ⓒ AP/연합뉴스

 
반면 초조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남은 일정에서 맨시티와 맞대결이 없다. 즉, 남은 6경기를 모조리 잡아도 자력으로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지난해까지 무패의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에 현재 상황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잦은 무승부가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2019년 치른 12경기에서 7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맨시티는 11승 1패의 성적을 냈다. 패배의 횟수는 1회로 동일했지만, 맨시티가 리버풀보다 4승이나 더 추가하며 7점 차이까지 벌어졌던 승점 격차를 좁히고 심지어 역전하기에 이르렀다.

2패 우승의 악몽... 이번 시즌도 반복되나

3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1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0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리버풀이다.
 
 2019년 3월 14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팀의 3번째 득점에 성공한 후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자료사진)ⓒ DPA/연합뉴스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2008-2009 시즌 리버풀은 크리스마스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위 첼시와 승점 3점 차이,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7점 차이로 우승을 바라봤다. 당시 스티븐 제라드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찰떡 궁합'은 간결하면서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2009년 1월에 있었던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같은 기간 맨유가 5연승(순연 경기 포함)을 질주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선두 자리를 내준 리버풀은 결국 재역전에 실패하며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8-2009 시즌 리버풀은 총 2패를 허용하는 데 그쳤지만, 11번의 무승부가 끝내 걸림돌이 됐다. 맨유가 4패를 기록하며 리버풀보다 많은 패배를 경험했지만, 28번의 승리와 6번의 무승부로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2019 시즌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까지 1위였던 리버풀은 '크리스마스 1위=챔피언'이라는 공식이 무색하게 현재 우승을 걱정하고 있다. 지금 흐름대로 맨시티가 남은 일정에 전승을 달성하면, 리버풀에는 10년 전 악몽보다 이번 시즌이 더 끔찍한 시즌으로 남게될 수 있다.

리버풀에는 불행하게도 맨시티는 불운의 반복을 만들어 낼 힘이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맨시티는 강력한 모습으로 상대를 폭격하고 있다. 수비는 안정적이고 중원은 확실하며 공격은 날카롭다. 최근 8연승을 질주 중이다.

쉽게 꺾이지 않을 상승세다. 현재 맨시티는 특정한 '에이스' 없이 승리를 챙기고 있다. 선발과 교체 멤버의 차이가 거의 없고, 경기력의 항상성이 뛰어나다. 큰 변수가 없는 맨시티다.

리버풀의 마지막 희망은 남은 일정의 난이도다. 맨시티는 앞으로 6경기 중 토트넘 홋스퍼(홈), 맨유(원정)와 격돌한다. 반면 리버풀은 첼시(홈)만 상대하면 나머지 팀은 비교적 수월하다. 리버풀의 전승과 라이벌팀이 맨시티에 의외의 일격을 가하는 시나리오가 벌어질까. 의외의 팀이 맨시티의 발목을 잡는 것이 리버풀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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