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수원삼성과의 경기에 교체출전한 콩푸엉

지난 3월 31일 수원삼성과의 경기에 교체출전한 콩푸엉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는 매 시즌 강등위기에서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며 팬들의 애간장을 녹여왔다. 2018시즌 전반기 이시형 감독 체제의 인천은 단 1승만을 기록하며 또다시 강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6월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9위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잔류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인천은 이러한 인천만의 잔류 스토리와 공격적인 영입 행보로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그 결과 2019시즌 홈 개막전에서 인천 숭의 축구전용구장 개장 이래 최다관중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 박항서호의 황태자 응우옌 콩푸엉을 영입하며 베트남에서 가장 뜨거운 K리그 팀이 되었다. 인천은 2016시즌에도 K리그 최초 베트남 선수인 쯔엉을 임대 영입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꾸준히 베트남 팬들을 흡수하기 위해 SNS에 베트남어를 활용하고,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팬들이 인천 홈구장을 찾아 콩푸엉을 응원하는 등 인천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는 K리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콩푸엉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교체출전만으로 3경기에 나서며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팬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마케팅을 위해 영입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까지 생겨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팬들은 콩푸엉의 결장에 대해 구단에 항의하고, 동료선수들의 SNS에 콩푸엉을 믿어 달라는 댓글을 다는 등 콩푸엉의 출전 기회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1부 리그이자 아시아 최상위 리그이다. 프로이기 때문에 안데르센 감독은 팬들의 성화와 마케팅적인 요소만으로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킬 수는 없다. 콩푸엉이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 FIFA

 
콩푸엉은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안데르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박지성이 처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했을 때, 이미 네덜란드 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마케팅용 선수'라는 비판도 있었다.

박지성은 실제로 적은 출전 기회, 비중이 적은 경기 출전 등 선수로서 자존심 상할만한 상황들을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성실히 훈련에 임했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놀랄 정도의 훈련 성과로 출전 기회를 창출해냈다. 박지성은 감독이 제시하는 역할을 모두 수행해내는 선수였기에 날이 갈수록 신뢰는 두터워졌다. 그 결과 맨유에서 팀의 핵심 선수로 인정받았다.

콩푸엉 역시 꾸준하고 성실한 자세로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수비 후 롱볼 축구를 선호하는 인천은 체격 조건이 상대적으로 작은 콩푸엉이 활약하기 어려운 곳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문선민을 생각해보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콩푸엉이 안데르센 감독의 전술을 이해하고 녹아든다면 인천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성장할 수 있다.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의 요구만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콩푸엉도 당연히 알고 있다.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을 받고 출전하기를 더 원할 것이다. 과연 콩푸엉은 그저 스쳐가는 '우연'으로 남을 것인지, 인천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인연'으로 남을 것일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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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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