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선급 회사 특혜 채용 문제와 영화인들의 후보자 인명 반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선급 회사 특혜 채용 문제와 영화인들의 후보자 인명 반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28일 입장문을 통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반대했다.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에 이어 독립영화인들도 연명을 통해 성명을 내는 등, 지난 26일 청문회 이후 표출되고 있는 영화계 반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독협은 "관료 출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을 우려하며 문화예술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대할 혁신적인 장관을 요구한다"면서 지난 8일 문재인 정부가 장관 후보자 지명 사유로 밝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독협은 "청와대와 국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관료들의 합작으로 발생한 중대한 범죄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소수의 양심 있는 인물을 제외한 대다수의 정부 관료들은 부당한 정권의 지시에 협력하며 국가폭력의 공범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영화인을 비롯한 많은 예술인들의 피해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재발방지 및 새로운 정책 수립을 약속했던 결과는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또 "블랙리스트 가해에 동참한 관료에 대한 처벌은 형식적 수준에 그쳤고 사과는 더디고 미온적이었며 무엇보다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보았던 예술인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하다"며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은 블랙리스트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라고 규정했다.

관료 출신 장관이 블랙리스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의미다. 관료들 범죄행위가 덮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문화예술인 영화현장 절박함 외면

한독협은 또한 "정부가 해당 인물의 적정성을 판단한 것과 달리, 19대 대선캠프에 참여한 보은 인사라는 지적과 독과점 환경 안에서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관료 출신이며 대기업 이해를 대변해 온 인사를 중요한 시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문화예술인과 영화현장의 절박함을 외면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문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산업에 있어 불공정 거래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하고 블랙리스트를 낳은 문화행정을 과감하게 혁신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독협은 "허울 좋은 관료 출신 전문가를 경계하고 향후 영화정책에 있어 문화예술적 가치보다 산업적 가치가 앞서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참여와 협치가 보장되는 문화 정책을 구축하고 진정으로 문화예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장관 후보를 요구한다"고 박양우 내정자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했다.

한독협의 입장문은 개별 영화단체가 밝힌 첫 박양우 장관 후보자 반대 성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주요 영화인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반독과점 영대위가 영화계를 대표해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농성 등을 주도하면서 직능별 영화단체들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독협 입장문이 청문회 이후 나온 것이어서, 청문회 이후 영화계의 불신이 더욱 커졌음을 방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계는 청문회가 미흡했음을 지적하며 박양우 후보자에 임명 철회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독립영화인 231인도 28일 한독협 입장과는 별개로 박양우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한 사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온 사람이 공공의 문화정책을 관장하는 수장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큰 모순"이라며 "박양우 문체부 장관 임명에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높여갈 것을 독립영화인 여러분께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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