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허일후 아나운서, 역사 강사 최태성, 배우 한수연, 정상규 작가, 배우 윤주빈, 가수 폴킴,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배우 한보름, 최다빈 선수, 배우 홍수현, 배우 손현주.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허일후 아나운서, 역사 강사 최태성, 배우 한수연, 정상규 작가, 배우 윤주빈, 가수 폴킴,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배우 한보름, 최다빈 선수, 배우 홍수현, 배우 손현주. ⓒ MBC


목숨을 걸고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해방된 조국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들. MBC가 그 후손들을 찾아 나선다. 배우 손현주를 단장으로 스타 역사 강사 최태성, 홍수현과 허일후 아나운서,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역사에 관심 있는 셀럽들이 이 여정에 참여했다.  

2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 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아래 <집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집으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머나먼 나라에서 대한독립을 외쳤지만,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잠든 이들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집으로> 사절단이 한 번쯤 들어봤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유공자를 조명하고 그 후손들을 직접 만나 대한민국에 그들을 초대한다는 구성이다. 

변창립 MBC 부사장은 "우리 이민사를 정리해보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면서 "35일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과 미주에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찾아 나가는 대장정을 펼쳤다. 이 무모한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너무 늦게 찾아뵀다는 미안함과 죄송함, 안타까움"을 꼽았다. 이어 "현지에서 만난 후손들과 유공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손현주, 최태성, 홍수현, 다니엘 린데만, 허일후.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손현주, 최태성, 홍수현, 다니엘 린데만, 허일후. ⓒ MBC

 
출연진은 4팀으로 나뉘어 유럽, 러시아, 미국, 몽골, 중국 등 3대륙 6개국 16개 도시를 찾아 18명의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만났다. 100년 전 파리강화회의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 구한말 항일 전쟁의 전초지역이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미국 하와이와 임시정부가 있었던 중국 항해 등이 포함됐다. 

최태성은 "그동안 임시정부 활동이나 해외 독립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상해나 미주 지역을 주로 이야기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럽에서의 활동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랑스 파리에 가면 베르사유 궁전 등을 가보지 않나. 그 관광 공간 옆에 우리의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의 공간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면서 "전 지구적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의병대장의 후손 배우 한수연.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의병대장의 후손 배우 한수연. ⓒ MBC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배우 윤주빈.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배우 윤주빈. ⓒ MBC


 
이번 여정에는 윤봉길 의사의 종손인 배우 윤주빈, 공주 의병대장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녀인 배우 한수연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함께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 장소인 루쉰 공원을 처음 찾은 윤주빈은 "할아버지 덕분에 저도 잘 자랄 수 있었고, 우리 세대도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잘살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수연 역시 "외증조할아버지 덕분에 더 많은 독립운동가분께 더 많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수연은 이육사 시인의 순국지를 찾았다가 눈물을 쏟기도 했는데, "이육사 선생님이 받은 고문이 생생하게 연상될 정도로 모든 것이 남아있더라. 관리도 잘되지 않아 처참할 정도로 방치된 곳을 보니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육사 선생님의 시를 보면 항상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오로지 시에만 희망을 담을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 느껴져서 우리 모두 다 서글펐다"고 전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정상규 작가는 "이번에 연구자들도 잘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전 재산을 블라디보스토크 의연금으로 보내고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집으로>에서 만나게 될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오는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된 이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형문 차장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103분이나 계신다"면서 "이분들이 한국에 오시면 100주년 기념식과 4월 11일 MBC 로비에서 열리는 특별 사진전에 참여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번 4부작 다큐멘터리 이후에도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쫓고 그 후손들을 찾는 기획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예정이다.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손현주.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손현주. ⓒ MBC


 
변창립 부사장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역사성 가져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단장을 맡은 손현주 역시 "프로그램을 보시면 알겠지만, 4부작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못 찾은 분들도 많고, 찾아야할 분들, 알려야할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계속 가야한다.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3·1 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최태성 강사는, <집으로>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역사 강사 최태성.

25일 MBC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역사 강사 최태성. ⓒ MBC


최태성은 "독립운동가 분들의 후손을 만나고, 독립운동의 공간에 가면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의미였을까, 그 분들의 간절함이 몸으로 느껴졌다"면서 "우리는 그 간절함이 이어받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 않나. 다시 오지 않을 '10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시간에, <집으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나에게 대한민국이란'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태성은 "이번 방송을 통해 역사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어마어마하게 감동적이고 긴박한 드라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덩케르크 작전 저리가다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총 4부작으로 제작된 <집으로>는 오는 4월 1일 1부 '100년 전,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2부-잊혀진 땅, 잊혀진 이름'(4월 8일), '3부-고향의 봄을 꿈꾸며'(4월 14일), '4부-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4월 21일) 편이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 손현주 허일후 최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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