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홈에서 치러진 개막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시작부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LG 트윈스를 광주로 불러들인 KIA는 23일 개막전 0-2 영패에 이어 24일에는 3-9로 대패했다. 

개막 2연전에는 KIA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해즐베이커가 첫선을 보였다. 그는 2경기에서 8타수 2안타 타율 0.25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출루율+장타율) 0.625를 기록했다. 2연전 동안 매 경기 하나씩의 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높은 로케이션을 공략해 만들어낸 안타였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해즐베이커는 3개의 삼진을 기록해 안타보다 삼진 개수가 더 많았다. 개막전 8회말 사이드암 신정락을 상대로 몸쪽 원 바운드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데 이어 24일 경기에는 1회말과 8회말 각각 낮은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허용했다.

해즐베이커는 높은 코스에는 강점이 있지만 낮은 유인구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쉽게 방망이가 나오는 약점을 노출했다. 단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그의 타격 능력을 단정지어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주중 3연전에서 만나게 될 한화 배터리가  낮은 변화구 유인구를 통해 해즐베이커를 공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물론 타격은 새로운 리그에서의 경험 누적과 상대 투수,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통해 반전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해즐베이커의 외야 수비력은 2연전을 통해 의문부호를 남겼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개막전에서는 결승점 허용이 해즐베이커의 연달아 나온 실책성 수비에서 비롯되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선두 타자 채은성의 타구는 높이 떠올라 중견수 해즐베이커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타구 판단에 실패한 해즐베이커는 결국 다이빙 캐치까지 시도했지만 포구에 실패해 채은성이 2루에 안착했다. 기록상으로는 2루타였으나 해즐베이커의 낙구 지점 포착이 아쉬웠다.

이어서 나온 박용택의 중견수 플라이에 2루 주자 채은성은 쉽게 3루에 안착해 1사 3루가 되었다. 박용택의 타구는 우중간이 아닌 좌중간이었고 채은성이 아주 발이 빠른 주자도 아니지만 해즐베이커의 송구는 힘없는 포물선을 그려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2사 후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로 채은성이 득점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단 1실점만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해즐베이커의 송구 능력을 시험하는 장면은 24일 경기 1회초에도 나왔다. 2사 후 채은성의 중전 안타 때 1루 주자 김현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해즐베이커의 송구는 3루로 직접 향하지 못한 채 컷오프맨인 2루수 안치홍을 거치는 바람에 김현수의 3루 안착을 전혀 막지 못했다. LG 주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2연전 동안 해즐베이커에게 타구가 향하면 한 베이스 씩 추가 진루했다.  

해즐베이커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뛰었던 버나디나를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버나디나는 KBO리그 2년 동안 통산 타율 0.315 47홈런 181타점 64도루 누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9.2를 기록했다. 중견수로서 수비에서도 넓은 범위와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2017년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 중반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것은 물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 버나디나를 대신해 영입된 해즐베이커가 개막시리즈의 부진을 딛고 영입 당시의 기대처럼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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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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