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에자즈바쉬

 
김연경과 소속팀 에자즈바쉬가 '터키 컵'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12시(25일 0시)에 에자즈바쉬-페네르바체가 맞대결한다. 이로써 에자즈바쉬는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에자즈바쉬는 지난해 11월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에서 바크프방크를 꺾고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에자즈바쉬는 23일(아래 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 아타튀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터키 컵' 대회 준결승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세트 스코어 3-2(25-11 22-25 19-25 25-16 15-8)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최근 연속 출전으로 인한 체력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에자즈바쉬가 갈라타사라이에 계속 끌려가자 3세트에만 잠깐 교체로 투입됐다. 보스코비치가 2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슨과 멜리하도 각각 16득점,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에자즈바쉬는 2, 3세트를 연거푸 내주는 등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세터와 센터진의 부진도 계속됐고, 모타 감독의 선수 기용도 개선되지 않았다. 결승에서 만날 페네르바체와 전망이 마냥 밝진 못하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터키 컵 준결승에서 대어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바크프방크와 5세트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친정 팀이다. 김연경은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년 동안 페네르바체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리그 우승, 런던 올림픽 MVP 등 가장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김연경은 역대 터키 컵에서 2번 우승을 달성했다.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터키 컵 결승전에서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 터키 컵에서는 MVP를 수상했다. 에자즈바쉬 팀 입장에서는 2011~2012 터키 컵 우승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무서워진 페네르바체... 유럽챔스 4강 진출, 바크프방크 격침

터키 컵 결승전 상대인 페네르바체와 에자즈바쉬는 올 시즌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2번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에자즈바쉬가 모두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의 최근 기세는 매우 강력하다.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탈리아 리그의 강호 스칸디치에 2전 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에자즈바쉬의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페네르바체는 '무서운 신예' 바르가스(20세·191cm)가 주 공격수다. 1999년생에 불과한 바르가스는 쿠바 대표팀 출신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다. 공격 파워와 탄력이 뛰어나고, 서브가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 시즌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했다.

레프트 공격진은 멕시코 대표팀의 사만타 브리시오(25세·188cm), 터키 대표팀 출신의 파트마(29세·180cm),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의 라바드지에바(28세·188cm)가 책임진다. 브리시오는 오는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다.

센터는 김연경의 절친이자 터키 대표팀의 주전 센터인 에다 에르뎀(32세·188cm)이 건재하다. 페네르바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은 주전 세터다.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인 안토니예비치(32세·185cm)가 뛰어난 토스워크와 볼 배분으로 공격수들을 잘 활용한다.

페네르바체 감독은 2018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53세)이다. 올 시즌부터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으로 영입돼 팀을 이끌고 있다.

'트레블 무산' 바크프방크... '왕조 시대' 마감 위기

페네르바체가 바크프방크의 결승행을 저지하면서 지난해까지 계속됐던 바크프방크의 독주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중국 대표팀의 주 공격수 주팅(25세·198cm)이 주도하는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에 터키 리그,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수권까지 5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싹쓸이 우승'을 차지했다. 

흔히 터키 리그, 터키 컵,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할 경우 '트레블'(3관왕)이라고 부른다. 트레블만 달성해도 대단한데, 트레블을 넘어 5관왕을 한 것이다.

이렇듯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여자배구 리그는 바크프방크의 독무대였다. 가히 '바크프방크 왕조'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해 11월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 결승에서 에자즈바쉬에게 패해 연속 우승 행진이 마감됐다. 이번 '터키 컵' 대회까지 우승에 실패하면서 트레블 달성도 무산됐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실패할 경우, 바크프방크의 독주 시대는 완전히 종료된다.

한편, 에자즈바쉬-페네르바체의 터키 컵 결승전은 24일 오후 11시 50분부터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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