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라 자칭하지만 이들은 대구의 중견 락 밴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들이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후배 락 밴드에겐 큰 힘이다.

아웃사이더라 자칭하지만 이들은 대구의 중견 락 밴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들이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후배 락 밴드에겐 큰 힘이다. ⓒ 김용한

 
지난 23일, 대봉교 근처에서 정기 공연을 준비 중인 밴드 '래디오'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밴드 래디오(RADIO)는 1997년 결성된 락 그룹으로 매달 1회씩 인디밴드 활성화를 위해 동료 밴드들과 함께 라이브 공연장 락왕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주말 저녁 6시 밴드 멤버들이 모여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모두가 밥벌이를 위해 직장에 적을 두고 있는 멤버들이기에 저녁 시간에 짬 내서 약속을 잡고 연습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보통 1년에 한 번씩 공연하는 팀과는 달리 2년에 한 번 공연을 연다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처럼 보이질 않는다. 서울에서는 잘 모를지 몰라도 지역에서는 래디오 밴드가 맏형으로서 그 존재감이 높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디밴드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몇몇 밴드들이 모여 의기투합하여 매달 락왕에서 공연을 연다. 물론, 돈벌이는 되지 않는다. 락 공연보다는 이들은 남들을 위한 공연에서 자주 본다. 아웃사이더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다. 인디밴드의 속성이 그런 걸까. 게다가 서울과 유명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지역 락그룹은 여전히 뒷전이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라디오'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Radio이기에 그렇게 이해하시는데 래디오(한글)로 검색해야 제대로 찾을 수 있답니다." -리더 오규철

 
래디오 밴드의 음악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세라 작가 정세라 작가가 래디오 밴드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 래디오 밴드의 음악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세라 작가 정세라 작가가 래디오 밴드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 김용한

 
최근 방음 시설을 마친 연습 공간이 생긴 이들이다. 그곳에서 새 보컬 김강주씨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저는 발라드 가수가 아닌 원래 락커입니다"라고 김강주씨가 자신을 소개했다. 화가 정세영씨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정세영씨는 래디오 밴드 노래에 맞춰 화폭에 그림을 옮기고 있었다. 밴드의 색깔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정세영씨는 "다양한 색이 담긴 무지개 같다"고 답했다.

래디오의 정기 공연은 오는 30일(토) 오후 7시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지역 인디밴드의 활성화 차원에서 공연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음악공장(대표 류선희)이 공연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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