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걸음에 적색등이 들어왔다. 지난 13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우측 풀백 산티아고 아리아스와 중앙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가 부상을 당했다. 아리아스는 경기 후반 77분 전술상의 교체로 경기장을 나왔다. 하지만 다음 날 통증을 호소하며 MRI 검사를 받았고, 허벅지 내전근 조직 손상으로 약 3~4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사비치는 교체 명단에 올라있었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비치 역시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밝혀졌다.

이 둘의 부상이 끝이라면 오히려 로히블랑코(아틀레티코의 애칭)에게는 차라리 희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좌측 풀백 필리페 루이스와 뤼카 에르난데스도 각각 종아리 가자미근 부상과 무릎 인대 염좌로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뤼카 에르난데스는 수비진 세대교체를 이끄는 선수였기에 더욱 걱정이 크다. 장염, 햄스트링 부상, 무릎 부상 등으로 올시즌에만 4번의 부상을 당하며 총 93일 결장 중이다. 더구나 라리가의 주급 상한제 탓에 주급 이견이 커 바이에른뮌헨이 8000만 유로(한화 약 1025억 원)의 바이아웃을 내고 영입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현재 경기에 출전이 가능한 주전 수비수는 단 세 명만이 남아있다. 우측 풀백 후안프란, 중앙 수비수 호세 히메네즈 그리고 주장 디에고 고딘만이 부상에서 살아남아있다. 이들도 올시즌 부상 경력이 없지는 않다. 고딘은 근육 부상 3회로 총 51일 결장, 후안프란은 근육 부상과 종아리 부상 각각 1회로 총 48일 결장했었다. 히메네즈는 햄스트링 2회, 근육 2회, 종아리 부상 1회로 총 79일에 달하는 시간을 그라운드 밖에서 보내야 했다.

2018-19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총 23회의 부상을 겪었다. 이러한 부상 도미노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은 주 포지션을 떠나야 했다. 특히나 문제인 좌측 풀백 자리가 오래 비어있어 우측 풀백인 후안프란과 중앙 미드필더인 사울 니게즈가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또 한 가지의 방법은 2군 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소집하는 것이었다. 콜롬비아 국적의 21세 우측 풀백 안드레스 솔라노와 스페인 국적의 20세 중앙 수비수 겸 좌측 풀백 프란시스코 몬테로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B팀에서 주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었고,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1군 무대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상들을 100% 공증할 수는 없지만 선수단과 피지컬 코치 오스카 오르테가와의 불화 소식이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레가네스와의 경기 후 오르테가는 90분 내내 뛰었던 사비치를 가리키며 "이 녀석은 많이 움직이질 않는다"는 발언을 하며 불화가 더 깊어졌다고 한다. 사비치는 그의 말에 더욱 흥분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대치가 이어졌다. 이후 시메오네는 사비치를 본인의 사무실로 데려가 대화를 나누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시메오네는 오르테가에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오르테가를 옹호하고있다. 팀 내 한 코치도 "물론 그도 실수를 한다. 그럼에도 오르테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 분야에서 최고"라며 옹호했다.

선수단은 처음 싸움을 불러일으킨 오르테가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길 요구했다. 그러나 상황은 훈련 세션에서 더 악화되었다. 평소보다 더 강도가 높은 훈련이 진행되었고 선수들은 8강 진출을 위해 뛰어야만 했다.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 후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웜다운(warm-down)을 마치길 거부하며, 코치의 지시를 거부했고 갈등은 더욱 더 깊어졌다.

오르테가는 2000년대 초반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과 함께 ATM에서 피지컬 코치 생활을 한 경험도 있다. 그 당시에도 지나치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으로 인해 선수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이는 경기력 저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만사노 경질에 일조했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과연 피지컬 트레이닝 과정 탓에 선수단의 부상이 잦았던 것일까. 그 이유가 아니라도 피지컬 코치와 선수단의 갈등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안드레아 베르타 단장은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을 대비해 영입 준비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적이 확실시 된 뤼카의 공백, 수비진의 세대교체를 위해 스카우트와 오퍼가 오고가는 중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리버풀의 알베르토 모레노를 전문 백업 영입 타겟으로 정했다"고 한다. 또한 FC포르투의 알렉스 텔레스와 SL벤피카의 알렉스 그리말도를 눈여겨 보고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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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유형준
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ATM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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