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경기 (2019.3.21)

2018~2019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경기 (2019.3.21) ⓒ 한국배구연맹

 
치솟는 여자배구 인기가 결국 천장을 뚫었다. 2018-2019 시즌 V리그 여자배구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케이블TV 시청률이 마의 벽인 2%대를 돌파했다.

요즘 같은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스포츠 경기의 케이블TV 시청률이 1%대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2%대 시청률은 초대박으로 마의 벽에 가깝다. 동시 경기수 때문에 조건은 다르지만,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의 빅매치에서나 나오는 수치다.

V리그 여자배구 포스트시즌은 지난 15일부터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PO)를 치렀고, 21일부터는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했다.

특히 21일 벌어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시청률은 V리그 여자배구 사상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경기의 케이블TV 시청률(닐슨코리아 조사)은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2.31%, 전체 가구 기준으로 2.02%를 기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기자에게 "21일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전은 1경기 케이블TV 시청률 기준으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배구 사상 최고 수치"라며 "V리그 여자배구 시청률 신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배구 시청률, 평균관중... V리그 사상 최고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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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챔피언결정전뿐만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가 격돌한 플레이오프(PO)에서도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19일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PO 3차전의 케이블TV 시청률도 케이블 가구 기준 2.16%, 전체 가구 기준 1.95%를 기록했다.

21일까지 펼쳐진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가구 기준 2.02%, 전체 가구 기준 1.79%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률 1.06%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이 1차전만 치른 상태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이미 정규리그에서도 사상 최고의 케이블TV 평균시청률(0.9%)과 평균관중수(2517명)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평균관중 수에서는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남자배구 평균관중수(2440명)를 추월했다.

여자 프로구단 관계자 전원, 고교 감독들 "제7구단 창단 시급"

여자배구 인기가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여자 프로배구 제7구단 창단 요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자배구 6개 프로구단의 핵심 관계자 전원과 고교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생팀인 제7구단 창단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관련 기사: 여자배구 프로구단들 "신생팀 창단, 조원태 총재 적극 나서야").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은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인 제7구단 창단이 필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여자 프로농구 사례에서 보듯, 현재 6개 팀은 매우 위험한 체제다. 나중에 인기 떨어지고 1개 구단만 해체 운운해도 프로 리그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여자배구가 TV 시청률과 관중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좋은 신인 선수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생팀을 창단을 못 하면 대체 언제 하겠다는 것인가. 조원태 KOVO 총재가 신생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모기업이 일반 대기업인 A구단 관계자는 "여자 프로배구가 10개 팀이 있는 것도 아니고 6개 팀밖에 없는데, 지금처럼 인기 좋을 때 파이를 키워도 시원치 않을 판에 신생팀 창단을 반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상황에서도 창단을 못한다면 KOVO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대기업 입장에서도 여자 프로배구단 1년 운영비로 40억 정도 쓰면서 홍보 효과가 500억~600억 이상 나오는 프로 종목이 어디 있는가. 여자 프로배구단이 투자 대비 광고 효과를 따지면, 가성비가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OVO가 적극 나서서 대기업에 잘 설명하고 설득하면, 신생팀이 창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구계의 질책에 대해 KOVO 고위 관계자도 "KOVO도 당연히 신생팀 창단이 시급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현재도 기업을 알아보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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