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을 노렸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도전이 또 한 번 실패로 끝났다. 그는 이번 여름 어떤 선택을 내릴까.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래 AT 마드리드)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2018-2019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0-2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선두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사) 추격에 실패한 AT 마드리드다. 18일 오전에 바르사가 레알 베티스를 잡으면서 2위 AT 마드리드와 바르사의 승점 격차는 10점까지 벌어졌다. 이대로는 사실상 바르사의 우승이 확정적이다.

AT 마드리드에는 충격적인 일주일이었다. 지난 13일 AT 마드리드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에 0-3으로 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1차전 2-0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놀라운 활약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AT 마드리드 팬들을 비롯해 팀과 관계된 이들 모두에 실망스러운 2연패였지만, '에이스' 그리즈만의 충격은 더 크다.

그리즈만은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를 끝낼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프랑스의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하지만 클럽 무대에서는 유럽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일단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그리즈만은 2015-2016 시즌에 우승에 근접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즈만은 결승전에서 패널티킥을 실축하며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그리즈만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 정복이 간절한 상황이다. 허나 AT 마드리드는 한계에 부딪치는 모양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제 획일적인 전술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디에고 고딘이 중심이 된 수비진은 세월의 흐름에 다소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AT마드리드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큰 돈을 쓰며 토마 르마, 젤송 마르틴스 등을 데려왔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견고했던 시메오네의 왕국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그리즈만이 팀을 떠날 수 가능성이 생기는 이유다.

미온적인 바르사와 군침 흘리는 빅클럽들... 그리즈만의 선택은?

아직 이번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기에 그리즈만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시기다. 그럼에도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이적설이 해외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일단 지난해 그리즈만을 강력히 원했던 바르사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그리즈만이 지난해에 바르사로 이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이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SPN은 그리즈만의 바람과 달리 바르사는 그리즈만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실제로 바르사가 그리즈만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바르사는 공격진보다는 중원과 수비진의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사는 AFC 아약스에 거액을 지불해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 영입했고, 수비수 마티아스 데 리흐트를 위해서도 거금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

이미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데려온 필리페 쿠티뉴와 우스망 뎀벨레의 존재도 그리즈만의 이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쿠티뉴와 뎀벨레의 활약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리즈만 영입을 위해 곧바로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은 바르사에 부담스러운 일이다.

바르사는 관심이 떨어진 모양이지만, 다른 빅클럽들에 그리즈만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ESPN는 그리즈만이 AT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 연봉 삭감도 불사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즈만을 원하는 클럽에는 기회가 온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적설은 없지만 그리즈만 하면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력히 연결될 수 있다. 맨유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비롯한 잉여 자원을 처분할 의사가 있고, 그렇다면 그리즈만 이적에 지불할 비용을 일정부분 확보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년 간 그리즈만을 원했던 맨유의 갈망이 큰 변수다.

이번 시즌 철저한 실패를 맛보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도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다. 이미 뮌헨은 지난해 그리즈만 이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추락은 그리즈만 영입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의외의 변수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예전부터 그리즈만의 레알행 가능성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마침 지네딘 지단이 팀에 복귀했고 레알은 지단에게 스타 선수 영입을 약속한 상태다. 성공을 위해 그리즈만이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그림은 축구 역사에서 흔한 일이다.

화려한 국가대표팀 경력과 달리 부족한 클럽 커리어를 가진 그리즈만이다. 더 큰 성공을 원하는 그리즈만의 시선이 다른 클럽을 향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