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의 한 장면

<캡틴 마블>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여성 히어로를 내세운 <캡틴 마블>이 주말 400만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극장 비수기를 맞아 흥행 속도가 떨어지면서 예상 관객 수는 초반 기세와 달리 낮아진 분위기다. 개봉 첫 주말 300만을 넘겼던 <캡틴 마블>은 주말 83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460만에 다다랐다.

지난 주말 관객이 200만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60% 정도 감소한 것이다. 초반 기세가 평일로 이어지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평일 10% 미만의 좌석판매율을 보이면서 하루 평균 10만을 웃도는 관객을 추가했는데, 300만 관객에 6일째 머무르면서 흥행이 더딘 걸음을 보였다. 예매율도 주말 60%를 웃돌던 것이 크게 하락하며 20%정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흥행 분석 사이트 '흥행판'을 운영 중인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배급이사는 "마블 영화 중에서 첫 주말을 기준으로 가장 유사했던 영화를 뽑아 보니 2013년 4월 25일에 개봉된 <아이언맨3>였다"며 "첫 주말은 <아이언맨3>보다 조금 좋았으나 주중으로 넘어가면서 <아이언맨3>(900만)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인 <이스케이프 룸>은 주말 25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39만을 기록했다. <캡틴 마블>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흥행을 기대한 개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14일 개봉 이후 두 자리수 좌석판매율을 유지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상 밖의 선전이다. 하지만 한국영화 3편이 동시 출격하는 20일 이후에는 추가 관객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돈>, 개봉전 유리한 고지 선점
 
 3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

3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 ⓒ 쇼박스

 
20일 개봉하는 <돈>은 주말 유료시사회를 통한 변칙 개봉에 나섰다. 주말 이틀간 750회 정도 상영해 5만8천 관객이 찾았고, 좌석판매율이 50%를 넘어서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같은날 개봉하는 한국영화 <우상>과 <악질경찰>과의 경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라스트 미션>은 상영조건이 3배 정도 앞선 가운데도 <돈>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4위로 밀려났다. 누적 6만 4천 관객으로 10만 관객 도달도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 길고 가늘게 가는 장기상영 전략이 필요한 영화지만 국내에서 그런 환경이 어렵다보니 사실상 흥행이 끝나가는 모습이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주말 3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112만 관객을 기록했다. 저예산 영화로 손익분기점(50만)을 넘기며 선전하고 있는데, 흥행을 마무리 할 시점이 가까온 것으로 보인다. 같은 소재의 다큐멘터리 영화 < 1919 유관순 >은 누적 1만 7천 관객에 머무르며 아쉬운 흥행 성적을 보였다. <극한직업>은 주말 2만 관객을 더해 1624만을 기록했고, <증인>은 252만 문턱에 다다르며 흥행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박스오피스에서 우위를 점하던 한국영화는 <캡틴 마블> 개봉 이후 외국영화에 자리를 내주고 뒤로 밀려났는데, 20일 이후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영화는 아카데미상 수상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는 <그린 북>이 꾸준한 관객 몰이로 누적 39만 4천을 기록하며 40만 돌파를 앞뒀다.
박스오피스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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