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배철수의 모습(자료사진) ⓒ KBS

 
국내 방송에서 영미권 음악을 소개하는 최장수 DJ(<배철수의 음악캠프>, 29년), 그보다 활주로와 송골매로 1970년 후반과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스타이기도 했던 그다. 배철수라는 이름은 그만큼 한국대중음악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특히 지난 2018년 11월 종영한 <콘서트 7080>의 진행자로 그보다 더 적임자는 없었을 것이다. 2004년 11월 첫 방송 이후 14년을 꽉 채운 해당 프로는 배철수 특유의 원숙미와 재치로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장수 음악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것에 큰 아쉬움을 갖고 있을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4일과 5일 열리는 KBS <봄꽃 음악회>에서 배철수의 진행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 배철수는 <봄꽃 음악회>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추억하라! 콘서트 7080'의 진행을 맡았다. 이를 기념하며 배철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억하라! 7080콘서트' 진행 맡은 배철수 "동창회에 나가는 느낌"

14년간 장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아무래도 시작과 끝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콘서트 7080>은 2004년 11월 6일이 첫 방송이었고, 2018년 11월 3일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배철수는 "첫 회가 2004년인데 거의 15년 전이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당연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마지막 회가 작년 11월이었는데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다"고 소회부터 전했다.
 
 배철수

배철수의 모습(자료사진) ⓒ KBS

 
그렇게 오래 진행했지만, 배철수 역시 아쉬운 점은 있었다. <콘서트 7080> 총 663회 분량을 이어 가면서 그는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가수들은 대부분 만난 것 같은데 조용필씨를 초대하지 못했다"며 "그게 조금 아쉽다"고 답했다. '가왕'으로 불리는 국내 최고 가수를 해당 프로그램에 초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그의 방송을 사랑하는 다양한 청취자들은 팝과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과 1970년대 이후 한국 대중가요로 크게 취향이 나뉠 것이다. <콘서트 7080>은 분명 배철수의 진행에 힘입어 대중의 취향을 세팅(setting)하는 역할도 했을 터. 

해당 프로의 의의에 대해 배철수는 "그 시대를 추억하는 것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7080 세대에겐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젊은 세대에겐 좋은 음악을 알려줄 수 있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는 4월 4일 '추억하라! 7080콘서트' 무대를 진행하는 것에 그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가는 느낌"이라며 "민해경, 최성수, 김원준 등 다들 <콘서트7080>에서 자주 봤었던 친구들이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무대에서 보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봄꽃 음악회>-'추억하라! 콘서트 7080'은 4월 4일 오후 7시 30분 KBS홀에서 진행되며 민해경의 무대로 막이 오를 예정이다. 
 
 배철수

배철수의 모습(자료사진) ⓒ KBS

 
배철수 콘서트7080 봄꽃음악회 KBS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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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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