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작년부터 순정 멜로 가뭄이다. 2018년 8월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 정도 외엔 남녀간의 순정 멜로를 다룬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찾기 힘든 요즘이다. 

이 틈을 타 일본 현지에서 2013년 이미 개봉한 작품 <양지의 그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한국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영화는 고스케(마츠모토 준)가 학창 시절 괴롭힘당하던 마오(우에노 주리)를 도와주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스케의 전학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그 후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영화는 누계 발행 부수 100만을 돌파한 소설 <양지의 그녀>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재탄생 시켰다.

클로즈업의 적극적인 활용

클로즈업은 강조의 표현으로 섣불리 잘못 사용하게 되면 영화의 흐름을 망치기 쉽다. 도미노 패를 가지고 놀듯 조심스레 다뤄야 한다. 영화 <양지의 그녀> 컷 구성에는 클로즈업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을 망치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은 CF로 데뷔한 탓인지 한 장면, 한 장면을 피사체 강조 표현법인 클로즈업으로 영상미를 잘 표현해냈다. 영화 줄거리는 배경음이나 대사 없이 음소거를 한 상태에서도 이해가 갈 정도다.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감독이 말하는 사랑은 조금 독특하다. 영화에는 다소 특별한 판타지 설정이 들어갔다. 글이나 말로 설명한다면 정말 유치할지도 모르는 설정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인다면 색다른 느낌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게 될지도 모른다.

비슷한 예로 대만의 주걸륜 감독 작품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도 터무니 없어보이는 판타지 요소가 등장한다. 이를 보고 어떤 찝찝함을 느꼈다면 <양지의 그녀>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 가능성이 높다.

따뜻한 영상미를 강조하는 영화이니만큼 앞서 설명했듯이 판타지적 요소만 받아들인다면 감독이 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인 테마곡의 가사를 한동안 스크린에 흘러보낼만큼 감독은 영화 배경음악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 듯하다. 메인 테마곡은 1966년 발매한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Wouldn't it be nice'이다. 이 곡은 타임지 선정 '위대한 앨범 100'에서 1위를 기록한 곡이다.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바다에 떠있는 배가 바람과 파도에 의해 어딘가 도착하듯 영화 흐름의 파도에 스스로를 맡기다 보면 어느새 '사랑'이란 종착역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신은 그 존재를 믿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영화는 '운명의 사랑'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찰떡궁합 배우 캐스팅

여자 주인공 마오의 역할을 맡은 우에노 주리는 2001년 CF로 데뷔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증명했다. 어린 마오 역의 아오이 와카나는 걸그룹 '소녀신당' 출신으로 NHK 드라마 <와로텐카>에서 237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기도 했다.

아오이 와카나는 <양지의 그녀>가 영화 데뷔작임에도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중학생 소녀 역을 자연스레 연기했다. 우에노 주리와 아오이 와카나 모두 마오 역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진 않는 마치 '고양이 같은 묘한 매력'을 보여줬다.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남자 주인공인 고스케 역은 3년 연속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최정상 아이돌 그룹인 '아라시' 출신의 배우 마츠모토 준이 맡았다. 그는 <너는 펫>, <꽃보다 남자> 등의 드라마에서 실력을 증명하고는 영화배우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그가 영화 <양지의 그녀>에서 보여줄 순정파 남자의 연기는 수많은 여심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어린 고스케를 연기한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강력한 인상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떨친 배우다. 그는 2008년 <다이브!!>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 가수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 그는 감정표현에 서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중학교 소년의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영화 <양지의 그녀>의 한 장면ⓒ (주)영화사 오원

  
여기에 영화 <가면라이더 W>에서 최연소 주인공을 맡은 스다 마사키가 고스케의 동생인 쇼타의 배역을 맡았다. 그 역시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데스노트:더 뉴 월드>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8년 영화 <아, 황야>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를 비롯한 다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연기자로서 자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양지의 그녀>에서 그는 연애초보인 형과 정반대의 성격을 보여주며 마오와 고스케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아이돌 출신이거나 신예임에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

한줄평 : 독특한 멜로 스토리에 '영상미'라는 날개를 달았다.
별점 : ★★★☆(3.5/5)
영화 <양지의 그녀> 관련 정보
제목 : 양지의 그녀
원제 : 陽だまりの彼女 (영제 : Girl In The Sunny Place)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출연 : 마츠모토 준, 우에노 주리, 키타무라 타쿠미, 아오이 와카나, 스다 마사키
장르 : 햇살가득 첫봄 로맨스
러닝타임 : 128분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수입 : (주)제이브로
배급 : (주)영화사 오원
개봉 : 2019년 3월 21일
 
 영화 <양지의 그녀> 포스터

영화 <양지의 그녀> 포스터ⓒ (주)영화사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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