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왼손투수 에릭 요키시가 지난 12일 시범경기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요키시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시즌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와 2/3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3사사구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시키는 2회 1사 1-2루, 3회 무사 1-3루, 4회 1사 만루 등의 실점 위기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LG타선을 봉쇄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위력적인 패스트볼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 키움히어로즈

 
12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요키시의 패스트볼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과거 넥센 시절 영입했던 밴 헤켄, 피어밴드 등 외국인 좌완 투수들이 대부분 변화구와 제구력에 기반에 뒀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시속 143km 안팎을 기록한 패스트볼은 김현수, 채은성 등 LG의 주력타자들로부터 삼진을 뺏을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코너웍이 가미된다면 우타자 입장에서도 공략이 쉽지 않은 구질로 파악되었다.

팔색조 변화구라지만... 제구력 난조

반면 요키시의 첫 등판에선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사항도 목격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변화구 제구력이다. 이날 요키시는 과거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에 소개된 것처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구분될 만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4회에는 볼넷 2개와 몸 맞는 공 등 안타 없이 사사구 3개만으로 만루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우타자 기준 외곽으로 던진 변화구는 상당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고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선 높은 코스에 공이 몰리면서 LG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우타자 약점 극복 관건

12일 LG전에선 요키시가 유독 우타자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8개의 피안타 중 6개가 우타자에게 집중되었기 때문. 투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박용택의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실제 상대 좌타자가 때려낸 안타는 사실상 1개였다. 이날 2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형종을 비롯해서 LG 우타자들은 잘 맞은 타구를 야수 정면으로 내보내는 등 요키시의 공에 큰 어려움 없이 대응했다.

하지만 LG 좌타자들에겐 좌완이라는 이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더블아웃 처리, 2회 1사 1-2루 위기에선 오지환 상대 3-6-1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이날 요키시는 투구 플레이트의 양 끝을 적극 활용하는 몇몇 좌완투수들과 달리, 비교적 가운데를 밟고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만약 정규 시즌에서도 우타자 공략이 용이하지 못하다면 3루쪽을 짚고 던지는 식의 변화도 한번 고려해봄직하다.

평일 고척돔 채운 4000여 관중들 성원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내야석에 한해 무료개방된 이날 4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내야석에 한해 무료개방된 이날 4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김상화

 
한편 4개월 여의 긴 휴식을 끝마치고 꽃샘 추위 속에 열린 2019 시범경기 첫날 고척스카이돔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외야석을 제외한 내야만 개방했지만 경기 중반에 이르러선 대부분의 좌석을 메울 만큼 4000여 야구팬들은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양팀 선수들을 응원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고척돔의 관중 대거 몰림은 쌀쌀해진 날씨와 미세먼지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실내경기장이라는 점과 더불어 중계권을 지닌 케이블 채널의 집단 행동 논란으로 인해 TV 중계가 진행되지 못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부터 시작된 2019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오는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가 진행되며 우천, 황사 및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요키시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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