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겨울잠을 끝내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공식 개막전을 통해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긴 리그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지만, K리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수의 관중을 1라운드부터 모으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1라운드를 통해 K리그라는 상품의 뚜껑이 열렸다면,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안의 내용물을 음미할 시기다. 이번 주말 K리그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 흥미로운 요소를 미리 살펴본다.

성남, '왕의 귀환'을 알려라

한 때 K리그의 왕으로 불렸던 성남FC가 10일 오후 4시 첫 홈 경기를 가진다. 성남은 FC 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왕의 귀환'을 선포하고 싶은 성남이다. 과거 성남은 일화시절에 K리그1에서 7번 우승을 하며 K리그의 황제로 군림했다. 전북이 지난 10년 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성남이 여전히 리그 최다우승팀일 정도로 그들의 과거는 강렬했다.

하지만 현실을 냉혹하다. 성남은 올 시즌에 K리그1에 복귀한 승격팀이다. 시민구단 전환과 함께 급격히 약해진 전력은 여전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성남의 시즌 전망을 밝게 본 이는 거의 없었다.

과거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되찾기 위해 성남은 올 시즌에 홈 구장 이원화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 성남은 기존의 안방이었던 탄천 종합운동장과 과거의 홈 구장 성남 종합운동장을 동시에 사용하기로 했다.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일궈냈던 화려한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돌파 시도하는 박주영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포항 유준수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돌파 시도하는 박주영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포항 유준수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이번 주말에 만날 서울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용수식 쓰리백이 단단함을 뽐냈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성남이 서울의 수비벽을 허물고 팬들에게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라이벌이 된 전북과 수원, 첫 만남의 승자는?

2라운드 최대 빅매치는 역시 수원 삼성과 전북의 대결이다. 수원과 전북은 9일 오후 4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몇 년 간 급격히 앙숙이 됐다. 2000년대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이 2010년대에는 철저히 전북에 패권을 내주면서 매 경기가 자존심 싸움이다.

특히 양 팀을 지지하는 팬들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을 것은 K리그 팬들이라면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서로의 발목을 잡았던 두 팀은 이제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 됐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라이벌이라 부르기 다소 민망하다. 지난 3년 간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리그에서 7승 4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경기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전북과 수원의 먹이사슬 관계를 확실하다.
 
이동국 '기분 최고'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이동국 '기분 최고'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자 하는 전북이다. 분위기는 좋다. 개막전에서 대구와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6일 베이징 궈안과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문선민, 김신욱 등이 벤치에 대기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이다.

반면 수원은 반전을 노린다.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1-2로 패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활용한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전북과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선수단의 큰 변화로 인한 조직력 문제가 큰 수원이다. 이임생 감독의 압박 축구가 안방에서 전북을 상대로 얼마나 유효할지가 관건이다.

승승장구 대구,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

최근 K리그에서 서서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구는 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제주와 경기는 대구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이다. 올 시즌부터 대구는 기존에 이용했던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신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 안착했다. 대구은행파크는 축구 전용구장으로 그간 관중석과 피치의 먼 거리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던 대구 팬들의 고충을 단번에 해결할 전망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대구 FC의 경기 중 대구 FC의 세징야(왼쪽)가 동점골을 득점한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대구 FC의 경기 중 대구 FC의 세징야(왼쪽)가 동점골을 득점한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구는 이번 시즌 K리그1의 최대 다크호스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K리그1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가 공격을 진두지휘한 대구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은 더욱 강력한 모습이다. 세징야는 더욱 날카롭고 에드가는 한층 팀의 공격에 녹아들었다. 국내 선수들은 성실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 극대화를 돕고 있다.

이미 대구의 전진은 시작됐다. 개막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대구는 주중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맬버른 빅토리 원정에서 3-1의 승리를 챙겼다.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대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 대구의 상대 제주도 물러설 곳이 없다. 1라운드 인천 유나티이티드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제주다. 여름에 유독 약한 제주의 역사를 기억하면, 더운 바람이 불기 전에 빨리 승수를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제주는 대구의 홈 개장 경기의 제물이 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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