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을 폭로한 다큐멘터리가 최근 방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HBO방송은 지난 4일(현지시각) 잭슨으로부터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성의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전격 방영했다.

피해 주장 남성 인터뷰한 오프라 윈프리 "침묵하기엔 너무 심각한 일"
 
 미국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네버랜드를 떠나며>에 관해 보도한 CNN 기사.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성의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알려졌다.

미국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네버랜드를 떠나며>에 관해 보도한 CNN 기사.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성의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알려졌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웨이드 롭슨(36)은 방송에서 "7살 때부터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14살 때는 성폭행을 당할 뻔했었다"라며 "그와 함께 지내며 밤마다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세이프 척(40)도 "10살 때부터 14살 때까지 잭슨으로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추행을 당했다"라며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내가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라고 폭로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30여 년 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잭슨과 처음 만났고, 이후 잭슨의 자택인 네버랜드에서 함께 거주했다. 잭슨은 당시 어린 소년들과 침대를 함께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완강히 부인했다.

잭슨은 1993년과 2003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난 바 있다. 당시 성인이었던 롭슨은 잭슨이 자신을 성추행한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롭슨은 "당시 잭슨이 내게 거짓말을 하라고 부탁했다"라며 "자녀를 낳고 아버지가 되자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이를 폭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롭슨과 세이프척의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지난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독립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롭슨과 세이프척을 인터뷰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나는 이 사안이 잭슨의 팬들을 얼마나 화나게 할지 알고 있으며, 나도 비난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대로 침묵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일"이라고 밝혔다.  

"증거 없는 폭로" vs "피해자들 주장 신빙성 있다"

잭슨의 가족들과 팬들은 왜곡된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라며 롭슨과 세이프척을 비난했다. 반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더 이상 잭슨의 음악을 듣지 않겠다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라디오방송 <미디어워크>는 "우리는 잭슨의 음악을 틀지 않기로 했다"라며 "청취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영국 등 일부 방송국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잭슨의 팬이라고 밝힌 한 관객은 "그들(롭과 세이프척)의 말을 믿을 수 없다"라며 "증거 없는 폭로를 내세워 잭슨의 유명세를 이용했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또 다른 관객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라며 "피해자들의 주장이 신빙성 있게 들렸다"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저널리즘과 법적 잣대는 중립성을 요구하지만, 잭슨은 자신이 어린 소년들과 한 침대에서 잤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그의 삶이 아동 성추행으로 뒤덮여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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