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가 새로운 히어로물로 또다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번엔 마블 스튜디오 영화 중에서는 최초로 솔로 여성 히어로물 <캡틴 마블>을 선보인다. 사전 예매량은 지난 4일까지 24만 장을 넘어 마블 솔로 무비 중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캡틴 마블>은 1995년도를 배경으로 주인공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이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L. 잭슨)과 함께 팀을 이루면서 위기에 빠진 지구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메가폰은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이 잡았다. 이 두 감독은 부부 사이로 과거 <미시시피 그라운드>, <빅 씨 2>, <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와 같은 작품을 함께해왔다.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영화 최강 캐릭터 '캡틴 마블', 개봉 전 평점 테러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 캡틴 마블은 설정상 히어로 중 최강급의 힘을 가진 캐릭터다. 우주인과 인간의 힘이 섞인 존재라는 설정으로, 캡틴 마블은 하늘을 날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적들을 소탕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캡틴 마블은 오는 4월 개봉할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도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캡틴 마블이 어떻게 힘을 얻고 얼마나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캡틴 마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예고편만 공개됐을 뿐인데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다만 워낙 대작인 만큼 큰 관심과 더불어 마찰음도 들린다. 지난해 캡틴 마블 역의 배우 브리 라슨은 한 언론 인터뷰 중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이다"라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페미니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시작됐다.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인공 캡틴 마블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불만을 가진 몇몇 네티즌들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평점을 최하 점수를 주는 '평점 테러'도 이어졌다. 국내 포털 사이트와 해외 로튼토마토 사이트에서 개봉 전인 상황에서 낮은 평점을 준 사례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로튼토마토는 개봉 전 영화에 대한 코멘트 등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한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개적으로 영화 <캡틴 마블>의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할리우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계에서 미투 운동이 있었고, 성평등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문화계로 확산되는 시기다. 이런 분위기와 더불어 여성 솔로 히어로의 등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식의 반응도 엿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히어로가 등장한다거나 페미니즘 메시지를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가 개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평점 테러, 내용 폄하 등을 반복하는 것은 적절한 반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매년 등장하는 여성 주연 위주의 영화들에 대한 시비들은 이제는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제는 이와 같은 문화도 바뀌어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면을 보자면 실제로 상당 부분 바뀐 듯하다. DC코믹스와 마블 스튜디오와 같은 영화 제작사들은 앞으로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건 솔로 히어로물의 제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마블 영화 속 영웅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도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주인공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아메리카·아이언맨 등과 함께 빌런에 맞서 싸워 이미 관객에게 알려진 캐릭터지만, 지금까지 DC코믹스의 <원더우먼>처럼 여성 히어로 중심의 영화로 스크린에 걸리지는 않았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 중 개봉 첫 주 흥행 기록 갈아치울까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영화 <캡틴 마블>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인공 캐릭터 '캡틴 마블'에 이은 또 하나의 묘미는 그간 '어벤져스'의 사령탑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어깨에 힘을 빼고 신참 시절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닉 퓨리는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 시리즈를 시작으로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꾸준히 등장한 캐릭터다. 그동안 닉 퓨리가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으로 영웅들을 모아 쉴드를 창설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많은 팬들이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캡틴 마블>에 앞서 지난 2017년 먼저 개봉했던 DC엔터테인먼트의 여성 솔로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원더우먼>은 총 8억 21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런 모습을 본 마블 스튜디오가 자극받았던 것일까. 2년이 지난 2019년 <캡틴 마블>이 개봉하면서 히어로 무비의 양대 산맥인 DC와 마블 스튜디오가 각각 여성이 주인공인 첫 히어로물을 보유하게 됐다. <캡틴 마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과연 DC의 <원더우먼>을 능가할 스토리와 흥행 결과를 만들어 낼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개봉을 하루 앞둔 <캡틴 마블> 흥행 판도는 어떻게 흐를까. 개봉 이틀 전 기준 사전 예매량을 보면 과거 <블랙팬서>는 18만 장, <닥터 스트레인지>는 11만 장이었다. <캡틴 마블>이 24만 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마블 스튜디오의 첫 여성 솔로 히어로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더군다나 마블 스튜디오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헀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을 휩쓸던 마블 스튜디오의 행보를 생각하면, 개봉 이후 페미니즘 메시지를 말하는 배우가 주연이라고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논란 이후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 큰 관심이 없던 여성 관객들이 페미니즘 메시지를 통해 히어로물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사전 예매량이 마블 영화 중 역대 최고인 점을 고려하면 개봉 후 첫 주말 관객수 역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팬서>는 개봉 후 첫 주에 벌어들인 흥행 수입이 북미 기준 1억 9202만 3000달러였다. 이는 마블 스튜디오 솔로 히어로 영화로는 1위에 해당한다. 이번 <캡틴 마블>의 예매 상황을 놓고 보면, <블랙팬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을 기대된다. 아마 북미 기준 2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흥행에 있어 평균 타율을 유지해온 마블 스튜디오이기에 앞서 언급한 논란을 제외하고는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국내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예매율도 약 85%에 다다른 상태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전 마지막 퍼즐로 마블 스튜디오가 뜨거운 반응을 얻어갈까. <캡틴 마블>의 개봉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영화 < 캡틴 마블 > 포스터

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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