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두산의 새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외국인 타자였다. 투타 전력이 워낙 촘촘해 외국인 타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93승을 거뒀지만 외국인 타자의 성적은 리그 최하위였다.

지난해 두산은 16~17시즌 동안 팀과 함께하며 우승에도 공헌했던 에반스와 작별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파레디스가 직전 해 일본리그에서 실패했고 컨택 약점이 뚜렸했기에 불안해 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두산은 파레디스가 에반스를 영입하기 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라고 밝히며 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파레디스는 공·수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과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히터의 면모로 주목받은 파레디스였으나 실제로는 어느 한 포지션에서도 수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타격에서는 좌·우 모두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최악의 실패작이 되고만 파레디스 영입

최악의 실패작이 되고만 파레디스 영입 ⓒ 두산 베어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파레디스는 결국 6월에 퇴출이 확정됐다. 당시 두산은 꾸준히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리고 두산은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되길 바라며 파레디스의 대체자로 스캇 반슬라이크를 영입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였다. 반슬라이크는 그만큼 메이저리그에 자주 얼굴을 비춘 경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파레디스와는 기대치 자체가 달랐다. 적어도 일본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한 기록을 보이며 불안을 가중시켰던 파레디스와 출발점부터 달랐던 셈이다.
 
 타율 0.128에 그치는 부진으로 퇴출된 반슬라이크

타율 0.128에 그치는 부진으로 퇴출된 반슬라이크 ⓒ 두산 베어스

 
하지만 화려했던 경력의 반슬라이크마저 KBO리그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실패로 남고 말았다. 기대와 달리 반슬라이크는 부상으로 인해 몸이 덜 만들어진 모습을 보였으며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파레디스가 더 나았을거라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2위 SK와 14.5경기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주며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모든 것을 외국인 타자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승팀 SK의 외국인 타자 로맥이 중심타선을 굳건히 지켰던 것과 확실히 비교가 된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부상 이탈 때 외국인 타자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면 두산은 좀 더 좋은 결과를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

2019년 두산과 함께할 페르난데스는 과거 기록과 현재의 몸상태나 동기 부여를 살펴 봤을 때, 지난해 이어진 두산의 외인타자 악몽을 떨쳐내줄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 호세 페르난데스 메이저-마이너리그 주요 기록
 
 호세 페르난데스 마이너-메이저리그 통산 기록

호세 페르난데스 마이너-메이저리그 통산 기록 ⓒ 케이비리포트

  
쿠바 출신 강타자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난 2017~18시즌 동안 775타석에서 타율 0.320과 OPS 0.898를 기록하며 타격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실패한 파레디스와 달리 컨택 능력이 뛰어나 삼진 비율도 낮은 편이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없다. 지난 해 AAA PCL리그에서 타격 2위를 기록했을만큼 꾸준한 출장으로 몸상태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다. 현재 두산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타격페이스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두산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한결 절실하다. 그간 두산은 김재환, 양의지, 최주환, 박건우, 김재호, 허경민, 오재일, 오재원 등 빈틈이 없는 국내 타선을 앞세워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더라도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중심타선의 한 축인 양의지가 FA 이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양의지가 빠진 타선의 한 축을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이유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를 올리고 있는 페르난데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를 올리고 있는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지난 수년간 두산은 계속해서 전력누수를 겪었지만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양의지라는 아주 큰 퍼즐 조각이 빠진 상태다. 양의지의 공백을 지우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과연 페르난데스는 지난 해 외국인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까?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산의 최종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 기사] '잠실 아이돌' 정수빈, 최고 중견수로 비상?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호세페르난데스 파레디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