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에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국가대표팀 선수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VFL 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뿐만 아니라 박이영(상파울리), 서영재(뒤스부르크) 등이 분데스리가 2에서 뛰고 있다.

여기 또 한 명의 선수가 프로 무대 데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구단 상파울리에서 뛰고 있는 이승원이다. 1997년생의 젊은 선수인 이승원은 주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현재 상파울리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메일을 통해 이승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상파울리에서 뛰고 있는 이승원 이승원(사진 오른쪽)은 박이영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 상파울리에서 뛰고 있는 이승원 이승원(사진 오른쪽)은 박이영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 이승원

유럽 생활 시작은 오스트리아 카펜베르크, 이후 독일 입성

이승원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이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SON 축구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웠다. 이승원은 이곳에서 특히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승원은 "SON 축구 아카데미에서 볼 컨트롤, 볼 터치, 패스, 킥 등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꾸준히 했다"라며 "덕분에 소속팀에서도 기본기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유럽에서 선수 생활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항상 손웅정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유럽 진출을 희망했던 이승원은 오스트리아 카펜베르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이승원은 "해외에서 축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16살이었고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경험을 쌓고 독일로 진출하고 싶어 카펜베르크 입단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승원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승원은 "카펜베르크 입단 후 유럽 축구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체격이 왜소했고 수비적인 부분이 단점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었고 감독님은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셨다. 하지만 그때 배웠던 것들 덕분에 독일 진출 후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고 팀의 전술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고민거리가 이제는 제 플레이의 일부분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3년 동안 카펜베르크에서 생활한 이승원에게 상파울리에서 테스트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 입단 테스트에 통과한 이승원은 목표로 했던 독일 입성에 성공했다. 이승원은 "이적이 아닌 입단 테스트였고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었다"라면서 "하지만 이전부터 원했던 독일 진출이었고 최선을 다한 끝에 독일 진출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상파울리 입단 후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승원은 "성인 축구에 대해 배우고 이에 맞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고 1군으로 승격하고 프로 데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원은 "항상 1군 승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런 부분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목표는 1군 무대 데뷔

이승원은 이번 시즌 5경기에 주장으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에 이승원은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장으로 출전하면서 리더십이 생겼고 리더의 역할이나 책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상파울리에는 한국 선수인 박이영도 뛰고 있다. 이승원은 "(박)이영이 형이랑은 자주 만난다. 함께 식사도 하고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하면서 "형도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간 선수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형이다"라고 했다.

이승원은 자신의 장점으로 볼 간수 능력, 롱패스, 볼 컨트롤, 양발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또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것도 자신 있다고 했다. 반면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과 중거리슛 시도가 많아져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승원은 "소속팀 감독님도 '중거리슛을 많이 때려도 좋다.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하신다"라면서 "때문에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승원의 목표는 1군 무대 데뷔다. 이승원은 "1군 데뷔를 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미래에는 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항상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럽에서 힘들지만 절실하게 축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조금이나마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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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박이영 분데스리가 독일 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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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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