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글로벌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난해 11월 문을 연 '아트센터 인천(ACI)'이 2019년 시즌 개막작으로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아트센터 인천 단독으로 오는 3월 1일과 2일 양일간 국내 초연한다. 

이 공연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공연의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참석했다. 

국내 초연 <천지창조>... 독특한 시도 돋보여
 
천지창조 <천지창조> 공연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공연의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참석했다.

▲ 천지창조 소프라노 임선혜 ⓒ PRM

  
이번에 공연하는 <천지창조>는 정통 클래식과 혁신적 비주얼 아트가 만난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공연예술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보여온 스페인의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제작했다. 이 작품은 필하모니 드 파리, 독일 엘브필하모니홀, 대만 가오슝 아트센터 등 세계 유명 극장의 오프닝 극으로 선보여진 작품이며, 앞서 말했듯 국내에서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단독개최될 공연이 초연이다. 

이 공연은 하이든의 '천지창조' 원곡을 그대로 연주하면서 거기에 시각적 효과를 더해 표현한 작품으로, 7일간의 천지창조 과정을 그린다.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그리고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솔리스트로 나서 극을 이끌어 가고, 신예 지휘자 김성진이 함께한다. 용량 1000리터가 넘는 수조, 와이어 연출을 위한 크레인 등 정통 클래식 공연에서 볼 수 없는 기발한 무대 연출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 중 물 속에 들어가는 파격적 연출도... 
 
천지창조 <천지창조> 공연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공연의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참석했다.

▲ 천지창조 소프라노 임선혜 ⓒ PRM

  
"제안을 받았을 때 기쁘게 수락했다. 그런데 독특한 두 가지 질문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잠수를 할 수 있느냐'와 '고소공포증은 없느냐'는 질문이었다. 싱어가 받기에는 굉장히 황당한 질문이었다." (소프라노 임선혜)

<천지창조> 공연 중에는 물이 가득 담긴 수조 속에 완전히 잠수했다가 나와서 노래하는 장면과 허리에 와이어를 달고 9m 공중에서 노래해야 하는 신이 들어있다. 소프라노가 이런 무대를 소화하는 모습이 상상이 잘 안되지만, 임선혜는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잠수를 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아니지만, 물 속에서 나와서 머리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그 상태로 노래를 몇 분 동안이나 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봤다"며 "다음날 감기로 무대에 못 서면 안 될 테니까, 물 온도를 41도로 맞춰달라는 등의 요청을 했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싱어가 위험에 노출돼서 공연을 못할 것을 대비해서 캐스팅도 더블, 트리플로 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공연이 아닐 수 없다. 
 
"외국 공연 문화 중에 스캔들, 이슈를 만들어서 관객을 모으는 프로덕션을 보아왔고, 호평보다 혹평이 많아야 사람들이 궁금해서 보러오는 것도 가끔 보았다. 그런 것에 알러지가 있어서 이유없이 무조건 (이슈를 위해서) 물에 들어가야 하는 거면 우리 배우들이 스스로 보이콧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무대를 보니 이것이 왜 필요한지 다 납득이 되더라. 수조는 인간이 엄마 자궁 속에 있는 모습이겠구나 하고 단번에 이해됐다." (임선혜)

임선혜는 <천지창조>가 시도하는 형식적인 새로움 외에도 극이 가진 진정성과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렇듯 아트센터 인천은 2019년 한 해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의 공연을 마련해놓았다. 
 
천지창조 <천지창조> 공연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공연의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참석했다.

▲ 천지창조 <천지창조> 공연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공연의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참석했다. ⓒ P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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